'호실적' HPSP, 거세지는 외인 러브콜 올들어 외국인 주주 비중 2배 늘어, 역대 최대 실적 경신
김경태 기자공개 2023-09-11 11:19:1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8시3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업체 에이치피에스피(HPSP)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주주 중 외국인 비중이 2배 정도로 늘었다. 재무부서에서는 최근 외국계 투자사들의 IR 요청으로 분주한 상태다.최근 엔비디아로 인한 반도체 관련주가 부각된데다 수년간 실적 고공행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HPSP는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에도 선전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성과를 상회했다.
◇외인 비중 15% 안팎 치솟아, 러브콜 지속에 재무부서 '분주'
HPSP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프레스토제6호 사모투자합자회사로 지분율은 40.41%다. 이 펀드는 사모투자펀드(PEF)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했다. 최대 출자자(LP)는 이준호 NHN 창업 회장의 개인 회사인 제이엘씨파트너스다.
크레센도와 더불어 HPSP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한미반도체와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등이다. 한미반도체와 곽 회장의 지분율 합계는 작년 말에는 20%를 넘었다. 그러다 올 들어 점차 장내매도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올 8월 10일 공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지분율은 9.74%, 곽 회장은 6.97%까지 내려갔다.

2대주주가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HPSP에는 매수를 대기하던 새로운 주주들이 채워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사들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시에 따르면 HPSP의 주주 중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반도체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PSP 지분 5% 이하를 보유한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 지분 합계는 약 7%였는데 최근 들어 15%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HPSP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재무 부서도 분주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IR 담당자 등은 이번 주 들어서도 대형 외국계 운용사와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올 상반기 매출 1000억 넘어…재무구조 '탄탄'
HPSP는 반도체 전공정 중 어닐링 공정의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고압수소어닐링 장비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압수소어닐링 장비는 비메모리와 메모리 공정에서 모두 활용된다.
특정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면서 HPSP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크레센도가 투자한 이후 매해 매출과 이익 증대를 이루고 있다.
작년 별도 매출은 1593억원으로 전년보다 7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2억원, 당기순이익은 660억원으로 각각 88.4%, 86.8%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성장은 지속됐다. 매출은 1067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으로 각각 57%, 63.2% 확대됐다.
증권업계에서는 HPSP의 성장세가 올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성장 폭은 작아지더라도 전년보다는 증가하는 추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HPSP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점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올 상반기말 부채비율은 24.7%에 불과하다. 총차입금은 27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에 가까운 수준이다. 순현금은 2289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HPSP에 관해 "내년에는 메모리향 매출 비중이 의미있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올해 25% 수준에서 내년 약 40% 수준까지 확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HPSP의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는 비메모리→메모리로의 점진적 적용 확대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는 부진한 업황으로 인해 다소 확산이 더디게 진행되었으나 올 2분기를 기점으로 반등 구간에 진입한 메모리 업황과 AI 수요 대응을 위한 선단공정 투자 확대를 고려할 때 내년부터는 의미있는 공급 확대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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