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KB증권, 파격인사 통했다…HD현대글로벌 잡은 ECM본부리서치센터장 출신 유승창 신임 본부장 주도…취임 후 첫 그룹사 계열 딜
양정우 기자공개 2023-09-11 07:05:2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승창 신임 ECM본부장이 이끄는 KB증권 기업공개(IPO) 파트가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단독 대표 주관 자리를 꿰찼다. 증권사마다 대어를 잡고자 사활을 건 와중에 올해 새롭게 취임한 본부장이 조 단위 그룹사 딜을 거머쥐는 성과를 냈다.유 본부장이 ECM본부장 자리로 이동했을 당시 파격적 인사 카드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본래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던 만큼 IB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였다. 하지만 리그테이블 1위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강화된 고객 기반과 유 본부장 특유의 설득력있는 에쿼티 스토리가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 강도 최상급, 단독 대표 주관…애널리스트 출신 '깜짝 인사'
최근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고자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외사로는 JP모간과 UBS가 대표 주관 업무를 맡기로 했다.

이렇게 경쟁 강도가 높은 딜에서 단독으로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건 근래 들어 KB증권의 ECM본부가 거둔 가장 큰 성과다. 카카오그룹 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 IPO로 단번에 주관 성적 최상위권으로 도약했으나 그 뒤 한동안 실적이 지지부진했다.
이런 성과의 중심부엔 유승창 ECM본부장(상무, 사진)이 자리잡고 있다.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소화했고 제안서 작성을 총괄했다. 그는 IPO 파트의 분위기 쇄신과 재도약 기회를 확보하고자 올해 초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그간 심재송 IB1총괄본부장(전무)이 겸직하고 있던 자리였다.
유 본부장은 애널리스트로 업력을 쌓아온 리서치센터장으로서 IPO 수장으로 임명되자 대내외적으로 이목을 끌었다. 매크로 감각과 기업 분석 역량은 이미 입증된 인사이지만 셀사이드(Sell side) 최전선에서 영업 능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IB업계의 일부 시각과 달리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주관사를 확보하면서 빠른 속도로 재건의 기회를 마련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T·제안서 등 역량 두각…설득력 높은 에쿼티스토리 강점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KB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주도하면서 한단계 성장시킨 고객 기반에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IPO 시장이 문을 연 이래 압도적 규모로 증시에 입성한 딜이었다. 그만큼 시장이 공모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는 게 중요했다. 이 때 기관 투자자, 리테일 등 고객 기반과 시스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한 덕에 상장 작업을 차질없이 완수했다.
여기에 유 본부장이 가진 PT 역량 등도 높은 점수가 매겨지는 데 일조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애널리스트 출신답게 설득력이 높은 논리와 아이디어로 에쿼티 스토리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워낙 다양한 기업의 성장 이력을 파악하고 있기에 현실감있는 빅픽처를 내놓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의 이런 역량은 향후 KB증권이 새로운 딜을 확보하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근래 들어 IPO 시장에서는 현금창출력보다 기술력으로 승부를 거는 딜이 크게 늘어났다. 단순히 실적 성장세로 주가의 상승 잠재력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라 투자자가 납득할만한 큰 그림을 제시해야 한다. 그만큼 IPO의 난이도가 높아진 셈이다.
KB증권은 유 본부장을 선임했을 뿐 아니라 과거 주축 인사도 상당수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현재 ECM1부를 길대환 부장이, ECM2부를 이상훈 이사가, ECM3부를 원현희 차장이 이끌고 있다. ECM 3부와 4부는 분할된 지 1년 만에 다시 통합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