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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수익구조 점검]롯데지주, 인재개발원 흡수로 늘어난 배당외수익①임직원 교육사업 117억에 양수, 새로운 현금창출 창구 부상

박규석 기자공개 2023-09-12 07:30:42

[편집자주]

지주사는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수익과 상표권 수익, 경영자문 수수료, 임대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지주사의 역할인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 등을 위해서 이러한 수익구조는 안정적으로 구축·관리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룹 지주사 별로 차지하는 수익원의 비중 등은 각기 다른 형태다. THE CFO가 주요 지주사의 수익구조와 그 기반이 되는 계열사들의 현황,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4: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롯데지주는 연간 3000억원 내외의 영업수익을 올린다. 별도 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로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상표권, 임대료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이중 전체 영업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익원은 상표권 등 배당외수익이다.

이러한 수익구조가 오랫동안 유지된 가운데 2022년부터는 '교육수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추가되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약 344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배당외수익 중 상표권사용료 831억원과 경영지원 수익 443억원 등 다음으로 큰 규모였다.

◇배당금 수익 뒷받침하는 '경영지원·상표권'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10월 1일 옛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 옛 롯데푸드(현 롯데웰푸드), 롯데쇼핑의 분할합병을 통해 설립됐다. 세부적으로는 옛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옛 롯데푸드가 각각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했다. 이후 롯데제과 투자 부문이 나머지 3개사 투자 부문을 흡수하며 롯데지주가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도 13개까지 축소됐다.

자료 : 롯데지주 2023년 2분기 IR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롯데지주는 롯데웰푸드와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을 포함해 총 20개의 국내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1.7%(이하 보통주)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대주주는 신 회장으로 지분 13%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롯데지주의 영업수익은 자회사 또는 기타 투자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임대수익 등이다. 배당외수익의 경우 지주사업만을 가지고 있는 롯데지주 입장에서는 든든한 현금창출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관련 수익이 전체 영업수익에서 배당금 수익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 동안의 추이를 살펴보면 배당금수익의 비중은 36%~58% 사이였고 배당외수익은 42%~59%였다.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영업수익에서 배당금수익과 배당외수익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49%(1043억원)와 51%(1075억원)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로는 배당금 수익이 축소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당외수익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배당외수익의 경우 상표권사용료와 경영지원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상표권과 경영지원 수익은 각각 831억원과 443억원으로 이들이 배당외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에서는 약 39%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외에도 임대수익과 공통시스템 수익, 교육수익 등이 배당외수익으로 잡혔다. 특히 교육수익은 2022년 3월부터 수익으로 잡히기 시작한 항목으로 이는 롯데인재개발원 사업 양수의 영향이 컸다.

◇인재개발원 흡수 '지주사업' 강화

롯데지주의 영업수익 항목 중에는 '교육수익 등'이라는 항목이 있다. 지주사로 설립된 이후에는 없었던 항목으로 지난해 3월부터 관련 수익이 잡히기 시작했다. 이는 지주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초에 그룹 임직원에 대한 교육 컨설팅과 서비스 사업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는 2021년 10월 이사회를 열고 옛 롯데제과로부터 '인재개발원 사업'을 양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룹 임직원의 교육 컨설팅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사업부를 흡수하는 게 골자였다. 인재개발원을 양수받은 시기는 2022년 1월 1일이며 이 과정에서 롯데지주는 약 117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다.


옛 롯데제과와 옛 롯데푸드가 지난해 7월에 합병해 롯데웰푸드로 출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재개발원 양수는 그룹차원의 사업 재편 작업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가 통합 출범을 통해 식품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꾀한 만큼 그룹 내 교육사업 등은 지주사로 편입시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던 셈이다.

인재개발원의 그룹 내 역할은 인재육성과 혁신적인 조직문화 함양, 학습 인프라 구축 등이다. 이를 위해 인재육성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채용 도구 개발, 학습플랫폼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에는 김희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인재개발원장 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인재개발원을 '전문가 조직(Center of Excellence)'으로 육성하고 선제적으로 계열사 HR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인사였다.

롯데지주의 인재개발원 흡수는 지주사의 그룹 내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현금창출 창구가 됐다는 게 업계 평가다. 별도의 사업이 없는 만큼 배당금 수익과 상표권사용료, 경영지원 등으로 한정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인재개발원에서 발생한 수익이 롯데지주의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지주가 거둬들인 교육수익은 약 344억원이다. 이는 배당외수익 항목 중 상표권수수료와 경영지원 수익 다음으로 큰 규모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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