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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드라이브 삼일제약, 남은 현금 '17억' 베트남·북미법인 투자, 점안제 시장 확장…역대 최대치 '차입금', 추가 조달 부담

최은진 기자공개 2023-09-12 12:35:0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5: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제약이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올해 100억원대의 투자를 단행했다. 베트남 법인에 추가 출자를 한 데 이어 캐나다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안과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런데 이에 따른 재무안전성 변화가 급격한 수준이다. 투자를 단행한 뒤 남은 현금성자산이 17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운영자금 등을 위해 조달이 필요하지만 2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이 부담이다.

◇베트남 법인에 133억 출자, 북미법인 신설…CMO 및 판매저변 확대

삼일제약은 올해 상반기 두건의 해외투자를 단행했다. 우선 'SAMIL PHARMACEUTICAL COMPANY(이하 베트남법인)'에 1010만달러, 우리돈 133억원을 출자했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현지법인이다. 2018년 설립해 점안제 CMO 공장 건설의 구심점으로 삼았다. 작년 11월 준공됐다.

베트남 공장은 총 7578평 부지에 연면적 6437평, 생산동 3층과 사무동 4층 규모다. 연간 3억300개의 점안제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삼일제약은 연 매출 약 6000억원 규모의 캐파 확보를 위해 총 8개 라인을 설비하고 있고, 현재 3개 라인 구축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4년여의 시간동안 삼일제약은 베트남 안과 CMO 공장 건립을 위해 약 1000억원의 현금 및 현물출자를 단행했다. 당연히 매출은 전무했고 적자가 이어졌다. 재무부담을 삼일제약이 온전히 감당했다.

전환사채와 교환사채 등 총 900억원에 달하는 사모조달을 했다. 1000억원대의 차입금 등을 활용하기도 했다. 2021년 부채비율이 250%까지 치솟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외 캐나다에 'SAMIL PHARMACEUTICAL NORTH AMERICA COMPANY(이하 북미법인)을 신설하면서 10만원의 출자금을 냈다. 추가 출자 집행은 3분기께 이뤄질 예정인만큼 반기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북미법인 역시 안과 치료제 시장 확장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삼일제약의 브랜드를 단 점안제가 내년 출시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 작년 말 준공…줄어드는 곳간, 차입부담도 확대

이 같은 해외 투자 뒤에는 재무적 부담이 자리한다. 이제 막 초기투자가 이뤄진 북미법인은 예외로 두더라도 베트남법인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에도 베트남법인의 매출은 제로(0)다. 반기순손실도 26억원에 달한다.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가시화 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삼일제약이 보고 있는 시제품 생산시점은 내년 초이다. 현재 GMP 승인을 위한 단계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공장 설비 등이 정상적으로가동되는지 점검하는 등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황에서 현금곳간은 텅 비었다.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7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말 4억원에서 그나마 늘어난 수준이다.

총 차입금이 146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조달이 불가피 하지만 부담스럽다.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5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두배 늘었다. 당장 내년 7월에 만기도래하는 82억원 규모의 CB도 미상환 상태다. 자금 조달이 불가피 한 상황에서 고금리 및 부채비율 등 대내외여건이 부정적이라 재무적인 묘수가 시급하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점안제 시장 확장성을 위해 베트남과 북미법인이 설립됐고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금조달 관련된 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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