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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IPO]세일즈 포인트 '고배당'…지속 가능 여력있나50%대 배당성향, 롱펀드 매력 어필…상장 후 고수 의지, 펀더멘털 충분

양정우 기자공개 2023-09-15 07:54:1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빅딜인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IPO)에서는 세일즈 포인트로 고배당이 꼽히고 있다. 50% 대에 육박하는 배당성향이 매력적이지만 지속 가능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해외 롱 펀드(Long Fund)는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s)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국 배당주를 눈여겨 볼 수 있다. 서울보증보험 입장에서는 공모 물량을 적정가격에 처분하는 데 이들이 큰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장기 보유 스탠스가 견고해 상장 후 주가 관리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최대주주 예보, 대규모 배당성향 고수…배당주 투자 펀드 '세일즈 타깃'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금융 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공모 일정을 확정지었다. 내달 13일부터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 절차에 돌입한다.

이 상장 예비기업의 최대 매력은 단연 배당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최근 3년 간 배당성향은 2020년 32.0%, 2021년 50.2%, 2022년 50.2%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당기순이익 5635억원에 배당금 총액이 2826억원에 달했다. 아무래도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했었기에 회수 차원에서 대규모 배당을 단행해왔다.

배당수익률의 구체적 수치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총 배당금(2826억원)을 토대로 추산치를 파악할 수 있다. 공모구조가 100% 구주매출이어서 상장 후 전체 발행주식수는 6982만1598주다. 만일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최하단인 3만9500원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을 추산한다면 10% 대에 이를 전망이다. 물론 최상단(5만1800원)을 주가로 적용하면 수익률은 그만큼 낮아진다.

10%에 근접하는 배당수익률은 배당주로 꼽히는 주식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국내 보험업은 본래 배당률이 높은 섹터다. 동양생명 8.8~11.9%, 한화손해보험이 6~7.5%의 배당수익률을 보였고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도 꾸준히 배당을 단행해왔다. 지난 몇 년 간 4~6%의 배당수익률을 고수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 기관 입장에서는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 한국 비중을 외면하기 어렵다. 특히 배당주 전략을 고수하는 펀드로서는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대거 취득할 수 있는 이번 기회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옛 ING생명(현 신한라이프)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건 외국인 투자자 덕분이었다.


◇배당성향 유지, 공모주 투자 관건…탄탄한 재무안정성, 지급여력비율 최상위

투자의 관건은 서울보증보험이 IPO 뒤에도 이런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회사의 의지는 명확하다. 향후에도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자본건전성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50% 이상 수준의 배당성향을 고수한다는 게 상장 플랜에 적시된 방침이다.

배당 여력으로 평가받는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 등도 고배당을 유지하기에 충분하다. 우선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보험 기업으로서 보증보험 시장 내에서는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보증보험 시장이 아닌 보증시장 전체에서도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24% 수준이다. 최근 3개 년 평균치가 25%로 집계돼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도 보험업계 최상위권이다. 이 지표는 보험사의 자본적정성을 측정하는 잣대다. 보험 위험, 이자율 변동 위험 등을 반영한 필요자본을 측정한 뒤 실제 보유자본(지급여력금액)과 비교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413.27%를 기록해 보험업법상 감독기준인 100%는 물론 국내 손해보험사의 평균치인 20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서울보증보험의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예보는 공적기금을 회수해야 하기에 상장 후 상당 기간이 지난 뒤 경영권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때 경영권 변동에 따라 50%에 육박하는 배당성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롱 펀드는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자 국내 배당주에 접근하지 않는다"며 "향후 상장 뒤 예보가 장내에서 서서히 지분을 매도하더라도 투자 주식을 쥐고 있는 롱 펀드가 수급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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