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BGF그룹은 지금]편의점 업고 '10조' 리테일사업 리드하는 홍정국①몽골·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진출 업계 선도, 점포당 매출 끌어올리는 과제 남아

변세영 기자공개 2023-09-19 07:44:42

[편집자주]

BGF그룹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기존 편의점이라는 리테일에 치우친 사업구조에서 소재 부문을 강화해 신규 먹거리로 육성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외적으로는 올해를 기점으로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반열에 오르면서 위상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더벨은 BGF그룹이 그간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현재 경영 상황을 진단, 미래 청사진까지 폭넓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은 크게 소재와 리테일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집단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편의점을 필두로 한 리테일 매출이 95% 이상으로 포션이 가장 크다.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1만6787개로 국내 1위다. BGF그룹은 2019년을 제외하고 20여 년간 매장 수 1위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해지, ‘독자브랜드 CU’ 토종 K편의점 성공신화

BGF리테일은 1989년 보광그룹 편의점 사업부가 전신이다. 당시 보광그룹은 일본 훼미리마트와 계약을 맺고 국내에 편의점을 들여오고자 했다. 이후 1994년 보광훼미리마트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2008년 4000호 점, 2012년 7000호 점을 각각 달성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다 돌연 2012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면서 2막이 올랐다. 법인명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바꾸고 독자적인 편의점 브랜드 CU를 선보이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라이선스 해지는 점주들의 동의를 얻어 진행됐지만 일부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점주들의 반발도 상당했다. 일부 점주들은 가맹 본사인 BGF리테일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했을 정도다. 시장에서는 브랜드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CU에 입장하기 위해 현지 고객들이 길게 줄 선 모습.

BGF그룹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일찌감치 PB상품을 늘리며 탁월한 상품 경쟁력을 구축하고, 좁은 면적에서 운영되는 편의점을 고려한 취급품목수(SKU) 최적화로 효율성을 높인 덕분에 꾸준한 출점으로 1위를 지켰다.

당시 CU를 출범하면서 BGF그룹 홍석조 회장은 202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국형 편의점을 통해 종합유통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였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목표는 달성한 상태다. 지난해 재무제표로 계상된 BGF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6000억원 수준이지만, 이는 순매출 개념이고 점포에서 올린 총매출은 이미 10조원을 넘겼다는 게 BGF 측 설명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매출 10조원 목표는 재무 매출이 아닌 점포 총매출 기준”이라면서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이미 10조원이 넘었다”고 말했다.

◇선봉장 홍정국 사장, 새벽배송 실패 딛고 해외진출 확대 ‘편의점업계 선도’
BGF리테일 홍정국 사장

BGF그룹에서 리테일 사업을 이끄는 인물은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사장이다. 1982년생인 홍 사장은 서울대학교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과, 2013년 와튼스쿨에서 MBA를 거쳤다.

같은 해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 겸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사회에 입성했다. 이와 맞물려 200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홍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장남 홍 사장이 리테일을 도맡는 형태가 구축됐다.

이사회 입성과 함께 홍 사장은 빠르게 승진 코스를 밟으며 2세 경영을 주도했다. 2014년 12월 상무, 2015년 전무, 2017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에 성공하며 입지를 넓혔다.

홍 사장 체제에서 리테일 부문은 단맛과 쓴맛을 보두 경험했다. 특히 야심차게 도전했던 새벽배송인 '헬로네이처' 신사업이 실패로 끝났다는 점이 뼈아팠다. 2016년 11번가를 전개하던 SK플래닛은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 이후 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 2018년 BGF그룹이 11번가로부터 지분 50.1%를 약 30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당시 홍 사장이 주도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BGF그룹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줬다.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새벽배송 외형 확장을 시도했지만 누적된 적자를 버티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헬로네이처 B2C 온라인 서비스를 접었다.

이를 딛고 최근에는 해외 진출을 적극 도모하며 CU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U는 2018년 몽골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이후 2021년 말레이시아, 올해 카자흐스탄 등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몽골에서만 300개 이상, 말레이시아에도 100개 이상 CU 점포를 전개한다. 몽골에서는 점유율 1위다.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는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꼽힌다. CU는 수십년 간 매장 수 1위 타이틀을 지켜왔지만 매출은 GS25에 미치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GS25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6억2000만원으로 CU(5억9400만원)보다 4.3%가량 많다. 실제 지난해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매출액은 7조7800억원, 올 상반기 3조9586억원이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별도기준)은 7조6158억원, 3조92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