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C인베스트먼트를 움직이는 사람들]'그로스캡' 강자 정진우 상무, 해외투자 첨병 임무 두각④시리즈B 이후 중후기 라운드 담당, 150개 포트폴리오 팔로우온 선별 집중
이기정 기자공개 2023-09-19 07:42:57
[편집자주]
'실적과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설립 35년차를 맞이한 UTC인베스트먼트가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날개짓을 시작했다. 그동안 사람과 기술, 시장이라는 세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UTC만의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더벨은 UTC인베스트먼트의 비상을 이끌고 있는 핵심 구성원들의 면면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연극 평론가 제임스 허네커(James Huneker)는 '위대한 예술은 영원 속에서 잡은 한 순간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순간을 포착한다'는 행위에 포커스를 맞춰본다면 투자 영역에서 이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삶 속에서 유의미한 트렌드를 포착하는 일의 중요성과 맥을 같이 할 것이다.정진우 UTC인베스트먼트 상무(사진)는 이 명언을 가장 좋아하지만 평소 이와는 다소 다른 가치관을 보유하고 있다. 영원을 선호하고 지향하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 관점에 적용한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어야 기회를 잡아 성공할 수 있다는 신조다.
실제 이같은 철학은 정 상무의 투자 성향에 그대로 드러난다.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리는 방식을 선호한다. 정 상무의 전략은 UTC인베스트먼트의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혜안 가진 15년차 배테랑, 아낌없이 베푸는 따뜻한 리더
1981년생인 정 상무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대학 졸업 직후인 2008년 UTC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15년 동안 한 둥지만을 지키고 있다. 정 상무는 박근용 전 UTC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상당히 인연이 깊다. 박 전 대표의 권유로 UTC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고, 이후에도 박 전 대표 밑에서 투자 경력을 쌓았다.
입사 당시 UTC인베스트먼트는 바이아웃 중심의 하우스였다. 정 상무 역시 기업가치 평가와 산업 분석 등 통상적인 애널리스트 업무를 먼저 배우기 시작했다. 참여한 투자 및 회수 사례가 누적되면서 경험을 축적했고 UTC인베스트먼트를 대표하는 인력으로 성장했다.

정 상무는 시리즈B 이후의 중후기 투자를 담당하는 그로스캡운용본부의 수장이다. 그로스캡운용본부의 전신은 사모투자(PE) 본부로,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새 이름을 달았다. 투자 영역을 기존 PE 본부에서 다루던 바이아웃 투자에 더해 벤처기업 투자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150개 이상 누적된 포트폴리오 기업의 후속 투자를 검토 중이다.
그로스캡운용본부에는 정 상무를 포함해 이종영 과장과 김재헌 심사역 등 3명이 배치돼 있다. 아직 중·저 연차 인력들로 정 상무는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본인이 가진 노하우나 기업 분석 스킬 등을 아낌없이 배풀면서 팀내에서 평판도 좋다.
정 상무는 "이름을 걸고 운용하는 펀드가 회사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며 "UTC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노하우를 시스템으로 구축해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한편, 조직 구성원의 강점을 파악해 극대화시킬 수 있는 책임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크프로 투자로 성장 계기 마련, 1300억원 '트래픽스' 인수 눈길
정 상무의 대표 포트폴리오는 스타뱅크, 비트캐시, 마크프로, 제이티넷, 인플루엔셜,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 세림비앤지, 크리에이츠, 스마트스코어, VNPT EPAY 등이다.
이중 마크프로는 UTC인베스트먼트의 AUM(운용자산)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효자 투자 사례다.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한 '글로벌IP인프라제1호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한 마크프로는 2017년 펀드 청산을 통해 최종 멀티플 4배, IRR(내부수익률) 60%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UTC인베스트먼트는 후속 펀드레이징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앞장 세워 여러 출자사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2017년 1100억원 규모였던 UTC인베스트먼트의 AUM은 2018년 2795억원, 2019년 4163억원으로 급증했다.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제이티넷이다. 높은 투자 성과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2년간 전력투구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또 지난달 스팩상장 도전에 나선 크리에이츠도 정 상무가 주목하는 포트폴리오다. 크리에이츠 투자 성과는 현재 밸류에이션으로 단순 계산해도 30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상무는 UTC인베스트먼트에서 해외 투자를 담당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주 관심 국가는 일본과 베트남, 캐나다 등이다. 특히 정 상무는 캐나다 소재 물류기업 '트래픽스'를 약 1300억원 규모에 인수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UTC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역량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1등 공신인 셈이다.
정 상무는 "전형적인 PE 딜로 보기에는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VC 단계의 성장성을 갖춘 국내외 중소기업에 대한 가치제고 및 참여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내 투자자산의 건전성 평가를 위한 심사역 관점의 가이드라인 구축과, 정기적이고 실질적인 포트폴리오 모니터링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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