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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산은에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동의 타진 경영정상화 후 몸값 뛰자 투자금 회수…지분 매각 시 채권단 동의 필요

고설봉 기자공개 2023-09-20 07:10:0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내 경기 둔화 및 경영 악화 등 영향으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금호타이어 실적이 정상화하면서 몸값이 오른 만큼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 더블스타는 최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측에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가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가 산은 등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한 것은 과거 맺은 약정 때문이다. 2018년 더블스타는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인수 조건 중 하나는 채권단 동의 없이 단독으로 지분을 제3자 등에 넘기지 못한다는 것었다.

2018년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당시 더블스타는 산은 등 채권단 보유 지분 45%를 약 6463억원에 매입했다. 이후에도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2023년 9월 현재 산은 7.78%, 우리은행 7.43% 등이다. 이에 따라 산은 등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그동안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등을 위해 폭 넓게 협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더블스타는 중국 내 경기 둔화 등으로 경영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더블스타의 시장 지배력은 미미하다. 여기에 최근 소비 둔화 등이 겹치면서 경영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금호타이어의 중국 실적도 계획보다 미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호타이어는 과거 중국 내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가 급감한 뒤 더블스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지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2년 기준 북미 1조1442억원, 한국 7843억원, 유럽 6725억원, 아시아 5312억원 등으로 각각 기록됐다. 아시아의 새로운 거점이 베트남 등 동남아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내 판매부진은 심각한 상황이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중국은 제외한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최근 판매량을 늘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한국 등 주요 시장은 물론 남이와 기타 시장에서까지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가 완료된 시점에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호타이어가 경영 정상화를 이룬 만큼 2018년 매입 때 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경영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들어 완전한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올해 연간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꾸준히 중국 공장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부실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했다. 한국과 북미, 유럽, 동남아 등지에선 매년 호실적을 거두며 성장 중이다.

이미 금호타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30억원, 영업이익, 1426억원, 순이익 482억원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 22.67%, 영업이익 12.44% 각각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그동안의 순손실을 만회하면서 올 상반기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연간 매출 4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공장 이전 등 해묵은 리스크도 해소될 전망이다.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과 용도변경 절차를 함께 추진하는 '조건부 용도변경'을 밝혔다. 답보 상태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전남 함평 이전과 관련해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행정적 협조 의사를 공식화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광주시 광산구 송정역 인근에 위치한 광주공장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광주공장은 땅값만 2조원이 넘는 핵심자산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을 매각해 전남 함평에 1조20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신축해 생산 효율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축 후 남는 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공장 부지에 대해선 이미 다수의 매수 후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매수 후보자들이 우려했던 사업 불확실성 및 행정 절차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개발에 대한 긍정 기류가 형성되면서 몸값도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블스타는 2018년 금호타이어 지분 인수 후 단 한 차례도 현금배당 등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했다. 지난 몇 년 금호타이어가 순손실을 내며 결손금을 쌓았던 탓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결손금은 5837억원으로 올해 호실적을 달성해도 현금배당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금 확보가 필요한 더블스타 입장에선 당장 배당 등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분을 매각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우선시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 측도 경영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의 가치가 오른 만큼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이미 금호타이어에 기대했던 기술력 확보 등은 이룬 만큼 필요에 의해 매각을 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는 당행 앞 지분 매각 관련 협의를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의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며 경영 정상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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