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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차 타깃은 NH금융…연내 실적 역전 목표 법인영업 노하우·인력구조 기반, 기업금융 '레거시' 포커스

서은내 기자공개 2023-09-21 08:16:3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하반기에 NH농협금융에 뒤쳐진 순이익 순위를 회복할 수 있을까. 과거 NH농협금융지주가 설립될 당시 규정이나 기반 조성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곳이 우리금융지주다. 이후 농협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였던 증권, 보험사를 떠안으며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우리금융으로부터 계열사를 넘겨 받을 당시 농협금융의 회장이 임종룡 회장이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출된 임 회장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회장 취임 후 3개월만의 일이다. 농협금융이 순이익 면에서 상반기 우리금융을 제쳤다. 혹자는 이를 청출어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농협금융은 임 회장이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애정을 담아 지주 체제 기반을 만들고 시스템 확립에 애를 썼던 곳이다. 이제는 농협금융을 1차 타깃해 실적 역전을 노려야 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 실적을 앞질렀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NH농협금융 다음 순위인 5위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1조7058억원, 우리금융은 그보다 약 1600억원 낮은 1조53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은 5대 지주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보다도 2500억원 줄어들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 회장이 농협금융에 있던 시기는 금융지주가 설립된 직후다. 여러가지 규정을 만들고 지주로서의 기반을 갖춰가야 하던 때였다. 당시 농협금융은 지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직원들을 파견해 규정 확립에 필요한 지식을 구하고 긴밀하게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현재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지주로 출범해 지주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던 곳이다. 2014년 해체된 후 2018년 지주로 재출범해 현재에 이르렀지만 최초 지주사로 설립된 시기는 2001년이었다.

우리은행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금융기관으로 법인 영업에 있어서 수많은 성공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한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을 잘했던 경험과 노하우, 인력구조를 갖추고 있어 이같은 자산을 잘 엮어 활용, 발전시켜간다면 기업금융 경쟁에서 역량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약 6조4000억원을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기업금융에 무게 추를 두고 있는 것은 최근의 금리 상황과도 연결돼있다. 기업들은 높은 시장금리가 유지되면서 직접 금융보다 은행 대출을 통한 간접금융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자본 비용이 더 저렴한 은행 대출로 기업들이 몰리면서 대출의 수요 기반이 충분히 조성되고 있다는 게 우리금융 측의 판단이다. 한때 기업금융의 부실이 우리은행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기업들의 재무적 건전성이 크게 개선돼 기업금융 환경도 긍정적이다.

임종룡 회장은 최근 해외 IR에서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전략이 계속 유효할 것"이라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현재는 기업금융 부실 가능성이 제한적이며 우리금융은 2021년 대비 2023년 충당금을 40% 더 쌓아 부실 대응능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이 BBB 이상인 우량자산의 비중이 전체 여신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금융의 수요가 커진 만큼 공급자들 간 치열한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 간 또는 IBK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과의 경쟁도 과제로 남아있다. 결국 누가 금리 경쟁력을 가지고 수요를 선점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8개 계열기업군 중 11개 기업군의 주거래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경우 산자부에서 정한 200개 라이징스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은 정부 지정 490개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늘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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