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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약화' 에브리봇, 고평가 부담 낮출 묘수는 EPS 전년비 5배 축소, R&D 투자로 돌파구 모색

김소라 기자공개 2023-09-26 08:29:0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청소기 제조업체 '에브리봇'이 지분 가치 고평가 부담에 직면했다. 수익성이 약화하면서 1주당 순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매출 볼륨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산 제품의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이 거세지며 시장 점유율이 다소 위축됐다. 현재 자체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한 R&D(연구개발) 관련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에브리봇은 이날(19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25.8배)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2021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을 완료한 이후 PER은 가장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피어그룹(비교기업)과 비교해도 고평가된 상태다. 가정용기기 부문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평균 PER(12.6배) 대비 약 4배 더 높다.

이는 에브리봇의 순익 축소에 따른 것이다. 주가 변동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위축되면서 PER이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44% 줄어든 155억원에 그쳤다. 매출 볼륨이 큰 폭으로 축소된 탓에 순익 확보도 불리했다. 당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몇 년간의 주당순이익(EPS) 축소 흐름도 이를 반영한다. 올 상반기 말 EPS는 별도 기준 102원을 기록했다. 앞서 코스닥 이전 상장 당해 844원 수준이던 EPS는 이듬해 570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춰볼 때 올해에만 EPS가 5배 가량 급감했다.

에브리봇 관계자는 "가전 시장이 경기 변화에 민감한 편이다 보니 최근 전반적으로 매출 등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업체들이 고가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며 선전하고 있는 점도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 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지표도 투자자 입장에서 다소 불리하게 돌아섰다. 대표적으로 EV/EBITDA(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는 올 상반기 말 150배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말(23배) 대비 수치가 6배 이상 상승했다. EV/EBITDA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몇 년 만에 기업가치를 상쇄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이에 비춰볼 때 근래 에브리봇 주가는 상대적으로 고평가 상태에 있는 셈이다.


에브리봇은 이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하드웨어에 국한된 로봇청소기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이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같은 첨단 기술 개발 작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내부 AI융합기술연구소에서 이 R&D(연구개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R&D 투자도 매년 늘리는 추세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를 기록했다. 2022년(3.3%) 대비 2배 더 늘었다.

선제적인 CAPEX(자본적지출) 투자도 단행했다. R&D 인력 확대에 맞춰 별도 업무공간을 마련했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지식정보타운 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해당 건물은 2024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이같은 사안 등이 반영되며 올 상반기 말 에브리봇 유형자산은 333억원으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회계 계정 가운데 건설 중인 자산 항목에 잡히며 전체 비유동자산 확대로 이어졌다. 비유동자산은 당장 현금 창출 등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한 밑거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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