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신영운용, 성장주 라인업 확장한다 영국계 베일리기포드와 협업, 글로벌 재간접 펀드 출시
황원지 기자공개 2023-09-21 15:27:2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가치주 하우스인 신영자산운용이 성장주 라인업을 강화한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해외 성장주들에 장기투자해온 것으로 유명한 영국계 액티브 운용사 베일리기포드와 손을 잡고 재간접 펀드를 출시한다. 기존 강점인 가치주에 성장주 라인업을 더해 하우스 확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21일 신영자산운용은 이날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신영자산운용은 그간 저평가된 가치주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을 주력으로 사용해 왔다”며 “성장주를 조기발굴해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 베일리기포드와 손을 잡고 성장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펀드는 ‘베일리기포드 월드와이드 롱텀 글로벌 그로스 펀드(Baillie Gifford Worldwide Long Term Global Growth Fund, 이하 LTGG)’에 재간접 투자하는 구조다. LTGG는 운용자산이 4조5000억원 규모인 글로벌 성장주 펀드다. 베일리기포드가 2004년부터 같은 전략으로 운용해 온 펀드를 해외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2016년 신규 출시했다.
LTGG는 베일리기포드 펀드 중에서도 압축 투자 전략으로 유명하다. 보통 글로벌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투자종목의 수를 늘리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경우 종목이 많아질수록 지수를 추종하는 것과 유사해져 시장을 아웃퍼폼하긴 어렵다. 반면 LTGG 펀드는 지금보다 5배 이상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업만을 선별해 투자한다. 현재 투자종목은 총 37개에 불과하다.
베일리기포드는 1908년 설립돼 약 4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다. 회사를 소유한 파트너들이 무한책임을 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어 독립성을 갖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테슬라에 11년 넘게 투자해 8000%, 엔비디아에 7년 이상 투자해 2800% 넘는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신영증권과의 오랜 인연을 이어오다가 이번에 신영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다. 베일리기포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 자금을 받는 판매사 창구로 신영증권과 거래를 텄다. 2011년부터는 신영증권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LTGG 펀드를 공급했다. 이를 리테일 대상 공모펀드로 출시한 게 이번 신영베일리기포드글로벌그로스펀드다.
이번 펀드 출시로 신영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될 전망이다. 신영자산운용은 그간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가 주력 라인업이었다. 가치주 펀드로는 ‘신영마라톤’, ‘신영마라톤중소형’ 등의 상품을, 배당주 펀드로는 ‘신영고배당’, ‘신영밸류고배당’ 등을 간판 상품으로 운영했다. 이번에 성장주 펀드를 추가하면서 더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전망이다.
허 대표는 “신영운용은 그간 현재가치 평가가 중요한 가치주 투자에 강점을 가져 왔다”며 “미래가치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는 실력을 가진 베일리기포드와 협업으로 인사이트를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서홍 베일리기포드 한국비즈니스 공동대표는 “지금이 성장주에 투자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이 있었던 2022년은 성장주에 어려웠던 시기였으나 올해부터 시장 상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는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로 환헤지형(H)과 환노출형(UH) 두 종류로 상품이 개설된다. 신영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한국포스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이 판매를 맡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Policy Radar]금융당국, SKT 사태 '비상대응본부' 구성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 '밸류업 복병' 부상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Policy Radar]보험업법 규제 기준 킥스비율 130%로 낮아진다
-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전략 점검]지주사 전환 단초 된 SBI그룹 동맹 강화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라이프운용, AI 오픈 브라운백 포럼 개최
- KB증권, 씨스퀘어 손잡고 롱숏펀드 확충
- [Product Tracker]'마르디 메크르디' 구주 상품화, VVIP센터마다 '예의주시'
- [thebell interview]"'억만장자 가문-한국 프라이빗 딜' 가교 역할 맡는다"
- 토러스운용, 미장 폭락에 대규모 손실
- 주식형 제외 후 채권형 배치…인컴형 주류 자리매김
- 당근마켓 밸류 피어그룹, '일본 메루카리' 낙점된 이유
- '핫'한 당근마켓 구주, 2.5조 밸류 놓고 '설왕설래'
- 한국증권, 4개월만 펀드판매고 8000억 돌파
- VIP운용 조창현 매니저, '올시즌 2호' 4년만에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