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모태펀드 GP, 펀드 결성 기한 연장할까 말까 고민 '왜'심의항목에 조기결성 능력 포함, 경쟁력 하락 불가피...자격 반납이 더 유리 의견도
이기정 기자공개 2023-09-25 08:19:5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출자사업 GP(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벤처캐피탈(VC)이 펀드결성 기한 연장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특히 LP(출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곳들의 고심이 깊다.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가 결성 기한을 연장해주면서 시간적 여유를 벌었지만 향후 출자사업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경쟁을 펼쳐야하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21일 VC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부터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GP로 선정된 VC를 대상으로 펀드결성 기한을 기존 3+3개월에 더해 1+1개월을 추가로 연장해주고 있다. 펀드결성에 어려움을 겪는 VC에게 추가 시간을 제공해 펀딩을 격려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언뜻 보면 VC가 반길 만한 조치로 보이지만 내부 사정은 보다 복잡하다. 펀드결성 기한을 연장하면 모태펀드 출자사업 평가 항목 중 '펀드 조기결성 능력'에서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VC 입장에서는 끝까지 펀드결성을 포기하지 않은 결과로 페널티 아닌 페널티를 받는 셈이다.
특히 결성 기한을 연장한 이후 다른 펀드레이징에 성공했을 경우에는 단발성 이슈에 그칠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지속적인 꼬리표로 남는다. 연간 결성하는 펀드 수가 많지 않은 중소형 VC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 모태펀드 출자에는 중소형 VC들이 주로 지원한다.
모태펀드 출자사업 GP 선정은 통상 서류심사, 1차심의, 2차심의 등 3단계로 구분된다. 이중 1차 심의에서 펀드 조기결성 능력을 평가한다. 주요 세부 항목은 펀드결성 기간과 펀드결성 후 투자집행 기간 등이다. 구체적인 배점 기준과 각 항목별 비중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결성 기한을 연장한다고 해서 다음 출자사업에서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심의 항목에 조기결성 능력이 포함되기 때문에 결성기한을 넘길 경우 평가 과정에서 불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차라리 GP 자격을 반납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GP 자격을 반납하면서 받는 제재는 1회성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는 목표한 기간에 펀드결성에 실패할 경우 최대 1년 동안 모태펀드 출자사업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한 VC 임원은 "모태펀드 입장에서 기한에 맞춰 펀드결성에 성공한 VC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기한 연장 제도 취지가 LP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비롯한 것임을 고려하면 최소한 불이익은 없어야 하는게 맞지 않겠나"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구체적인 평가기준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기결성 능력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펀드결성에 있어 추가적인 노력보다는 GP 자격을 반납하려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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