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우크라 재건 소식에 주목받는 이유는 곡물터미널 사업 재개 관심…포스코그룹 현지 진출 가교 역할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3-09-25 09:4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정부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재건 협력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요청에 따른 국내 민간 주도의 재건 사업 규모가 41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당초 거론된 액수보다 사업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주목받는 기업 중 한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재건협력단에 참여하는 유일한 종합상사이자 국내 기업 최초의 현지 자산인 곡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현지에 진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정부와 국내 기업이 꾸린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단'에 참여하는 유일한 종합상사다. 삼성물산이 협력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상사부문이 아닌 건설부문이 중심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할 당시에 열렸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이번 재건협력단에는 포함돼 더 주목받았다.

그 배경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곡물터미널이 있다. 곡물터미널은 곡물을 선적하기 전에 저장하는 일종의 창고다. 이를 보유하면 가격 변동에 따라 곡물을 비축·선적하는 등의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대우 시절인 2019년에 우크라이나 물류기업 오렉심그룹으로부터 곡물터미널 지분 75%를 인수해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신성장동력 확보 의지가 반영된 투자였다. 그는 2018년 취임 이후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식량사업 육성을 낙점했다. 일본 종합상사인 스미토모상사가 당시 현지 식량사업에 진출한 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지 식량사업에 나서는 데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항에 있는 곡물터미널은 연간 250만톤 규모의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을 출하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유일한 자산이기도 하다. 비상 시 국내에 식량을 반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의 식량 안보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발발해 곡물터미널 운영이 중단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지 직원들은 고객사 곡물의 트럭 출하 업무, 주요 시설 설비 안전 관리, 잔여 물량 판매 등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재건 시점에 맞춰 빠르게 사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 파트너사들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관련 투자 기회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식량 조달지역 다변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이외 지역에 대한 자산 확보도 동시에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회사의 식량사업에서 중요한 국가임에는 변함이 없다"며 "재건 전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곡물 조달 밸류체인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우크라이나에 진출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에너지, 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 복구·재건과 관련한 핵심 사업을 다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프라 사업, 공공프로젝트 등 기존 업력과 전문인력을 활용해 여러 분야로 재건 사업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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