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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진주 SC제일은행]경영지표로 증명한 강소은행 경쟁력⑤인력·지점 등 영업망 구조조정…효율성·수익성·안정성 개선세 뚜렷

고설봉 기자공개 2023-09-26 08:21:49

[편집자주]

최근 은행권은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매년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시에 위기를 맞았다. 금융 당국의 강한 규제를 받으며 지배구조가 흔들렸다. 정치권 및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의 견제도 강해졌다. 이 가운데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은 경영 안정화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금융시장 성장의 과실을 누리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벨은 SC제일은행의 경영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은 SC그룹에 인수된 뒤 지속적인 경영 정상화 작업을 수행했다. 전체적으로 외형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종 경영지표를 개선하는 일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작지만 강한 ‘강소은행’으로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SC제일은행은 금융위원회 등 당국의 분류 기준으로 시중은행에 속한다. 그러나 규모 면에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에 더 가깝다. 유일한 외국계 은행으로서 수도권에 영업망을 집중하면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사이에 독특하게 포지셔닝한 결과다.

이러한 SC제일은행의 경영전략은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국내 은행들과 경쟁을 펼치기 위해 구상한 나름의 경영전략이 시장의 니즈와 맞아 떨어지면서 좋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주요 경영지표는 대부분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과 효율성, 건정성 등 지난 10년가 지속 개선되는 추세다.

◇안정성 높은 차주 위주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개편

SC제일은행의 지난해 말 원화대출금 총액은 44조9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말 25조4640억원 대비 약 두배 가량 성장했다. 조금씩 꾸준히 외형을 불리다가 2019년 코로나19를 계기로 급격히 대출자산을 늘리며 입지를 굳혔다.

SC제일은행은 주로 안정성이 높은 차주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려왔다. 기업금융부문에선 대기업들과 거래를 넓히며 우량자산 위주 성장을 거듭했다. 2013년 말 이후 지난 10년간 대기업대출 증가율은 240.12%로 높았다.


이어 공공기관 등 리스크가 적은 대출도 크게 늘렸다. 2013년 말 이후 2022년 말까지 공공기관 대출 증가율은 1063.47%로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에서도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주택담보 대출이 지난 10년간 122.70% 증가했다.

반면 비교적 리스크 요인이 높은 중소기업과 소호(SOHO), 개인신용대출 등은 매년 줄여왔다. 2013년 말 대비 2022년 말까지 중소기업대출 29.65%, SOHO대출 22.07%, 개인신용대출 9.67% 각각 감소했다.

이러한 영업전략은 리스크 강도를 낮추며 경영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SC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13년 말 1.43%에서 2022년 말 0.19%로 1.24%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순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2%에서 0.07%로 0.55% 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도 크게 안정화됐다. 2013년 말 1.02%였던 연체율은 2022년 말 0.12%로 0.90% 포인트 개선됐다. 세부적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연체율이 고르게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013년 말 0.86%에서 2022년 말 0.06%로 0.80%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1.09%에서 0.14%로 0.95% 포인트 하락했다.


◇구조조정, 체질개선으로 이어져…경영효율성 지표 개선

대출자산 성장세와는 반대로 SC제일은행은 지난 10년간 영업망을 크게 줄였다. 특히 지점과 인력 등을 대규모 감축하면서 고정비 지출을 낮췄다. 영업 반경을 수도권 일대로 줄이면서 외형성장 목표를 낮춘대신 지출되는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SC제일은행의 점포수는 지난 10년간 173곳 가량 줄었다. 2013년 말 342곳이던 전국 영업점포는 2022년 말 169곳으로 50.58%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국내 지점은 2013년 말 342곳에서 2022년 말 167곳으로 41.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출장소는 57곳에서 2곳으로 96.49% 줄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지방 지점과 출장소 등을 대거 줄였다. 강원도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지역에선 절반 이하로 영업채널을 줄였다. 현제 SC제일은행의 영업채널이 유의미한 숫자로 유지되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 부산시 정도다.


인력 감축도 경영전략의 중요한 포인트다. SC제일은행은 2013년 말부터 2022년 말까지 약 10년 동안 전체 임원직원 수를 30.48% 가량 줄였다. 2013년 말 5229명이던 총임직원 수는 2022년 말 3635명으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2013년 말부터 2022년 말까지 임원의 경우 감소율은 22.43%를 기록했다. 42명에서 33명으로 줄었다. 일반직원의 경우 4348명에서 2953명으로 32.08% 가량 감소했다. 무기계약직은 839명에서 621명으로 25.98%로 줄었다. 해외근무 임직원도 18명에서 10명으로 44.44% 감소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감축 노력으로 SC제일은행의 경영효율성을 크게 배가됐다. 2010년대를 전후해 시작된 지점 폐쇄 및 통폐합과 인력 감축 등으로 인한 일회성비용 지출 등으로 판관비가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지만 2015년 이후부터 판관비율이 안정화 되면서 경영 효율성 지표가 개선됐다.

2013년 SC제일은행은 판관비로 1조668억원 지출했다. 판관비율은 2013년 7.51% 수준이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때에는 지속적으로 판관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판관비율은 높게 유지됐다. 2014년 7.18%, 2015년 10.61% 등 판관비율 상승세가 이어졌다.


일련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단계로 접어든 2016년 이후부터 판관비율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이후 영업활동 활성화로 영업수익이 늘어난 이후부터 고정비 지출이 통제되면서 판관비율 개선세가 뚜렷해졌다. 판관비율은 2020년 4.24%, 2021년 5.94%를 거쳐 2022년 2.25%로 크게 하락했다.

영업수익 증대와 판관비 지출 억제 등으로 SC제일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2013년 0.82%였던 순이익률은 2022년 1.02%로 0.19% 포인트 높아졌다. 전체적으로 경영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차츰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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