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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또 '매각설', 거래소 조회공시 없는 이유는 구체적 진행상황 없어 조회공시요구 안해…회사의 애매모호한 입장 이어져

정새임 기자공개 2023-09-27 09:22:2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5: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의 매각설이 또 불거졌다. 몇달 전 오리온과 매각 딜이 진행되다 틀어졌다는 이야기가 공개된 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와의 인수설이 대두됐다.

오리온과의 딜 스토리는 실제 진행됐던 건으로 드러났지만 MSD와의 딜은 보도까지 된 상황이지만 실체가 분명치 않다. 상장사에 대한 풍문 등을 관리·감독하는 한국거래소의 입장으로 시선이 모인다. 거래소는 관련 보도 등이 근거도, 실체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알테오젠·MSD SC제형 개발 파트너사…독점계약 딜이 M&A설로 회자

알테오젠과 MSD는 수년 전부터 거래관계를 맺어온 파트너사다. MSD가 블록버스터 의약품 '키트루다'의 특허를 연장하기 위해 SC 제형을 개발 중인데 여기에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됐다. 총 4조7000억원의 비독점 계약이다. 알테오젠이 한번도 공식적으로 MSD를 파트너사로 공개한 적은 없지만 시장은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사의 파트너십이 M&A 딜로 변화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건 이달 초다. MSD가 알테오젠과 맺은 비독점 계약을 '독점' 계약으로 바꾸려 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다. 독점 계약이 아예 인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회자됐다.


실제로 MSD의 알테오젠 인수가 임박했다는 언론보도가 19일 나왔다. 그러나 곧바로 다른 매체에 의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됐다. 무엇이 진실인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 4만원선이던 알테오젠 주가는 8만원대로 두배가량 급등했다.

MSD와의 M&A설이 사실인 지 묻는 더벨의 질문에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박순재 대표는 "할말이 없다"고만 반복했다. 사실이 아니다, 맞다가 아닌 사실상 노코멘트라는 모호한 답변이었다.

◇거래소 "보도·풍문 실체 없어"…알테오젠 공식입장은 "노코멘트"

시장에 혼란을 주는 풍문이 파다한 상황에서 결국 사실확인의 공은 거래소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래소는 조회공시 요구를 하지 않았다. 조회공시제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가 사실여부나 미공개정보를 상장법인에게 확인해 공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거래소는 "알테오젠에 조회공시를 요구할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MSD의 알테오젠 인수설이 실체적 내용이 없다고 본 셈이다. 궁극적으로 사실이라고 볼 만한 그 어떠한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조회공시요구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거나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는 등 구체화된 진행절차가 제시되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알테오젠 건은 확정되지 않은 '전 단계'에 불과한데다 구체적 사실도 없기 때문에 수시공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회공시를 요구하는 가장 큰 기준은 수시공시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수시공시는 부도발생, 합병, 중요한 영업양수도, 주식교환 등 주요경영사항을 말한다. 알테오젠이 MSD에 인수된다는 사실 자체는 상장기업의 주요경영사항에 해당되나, 거래가 구체화되지 않은 현 상황은 수시공시에 해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거래소 입장이다.

거래소의 입장, 그리고 알테오젠의 대응 등을 감안하면 MSD의 알테오젠 인수는 현재로선 사실이 아니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초기단계의 딜이라도 성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알테오젠이 나서 소문을 진화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만약 기업이 투자자에게 중요한 투자판단 요인이 된다고 판단하면 자율공시제도를 통해 시장에 알릴 수 있다.

그리고 실체없는 소문이 난무한 사이 주가는 일주일 넘게 들썩였다. 앞서 오리온과의 딜이나 최근 불거진 MSD의 인수설 등이 알테오젠의 주가에 있어선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알테오젠 매각 의사를 공식화 한 박 대표 입장에선 주가상승이 그리 나쁜 일이 아닐거라는 점은 여러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의 잇딴 매각설이 주가를 부양하는 분위기이지만 정확한 실체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투자자 주의가 요구되지만 그 누구도 책임질 이가 없다는 점에 뒷말을 남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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