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래 청사진 그리는 구광모 회장, 'ABC'에 달렸다 26일 사장단 워크숍서 "미래 준비 흔들림 없이 추진해달라" 당부
정명섭 기자공개 2023-10-04 17:50:1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의 시선은 늘 '미래'에 있다.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구본무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계승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10년 후에 그룹을 먹여 살릴 신사업 발굴이다.그의 의지는 LG그룹 사장단과 진행하는 워크숍에서도 매번 드러난다. 구 회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미래 대비'를 강조했다. 구 회장의 관심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로 요약된다. 구 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최고경영진과 ABC 분야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 방안을 모색했다.

LG그룹은 매 분기 사장단 회의를 연다. 올해 상반기에는 3월과 5월에 열렸다. 개최 장소는 여의도 LG트윈타워와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 LG인화원 등 매번 다르다. 현재 LG트윈타워 일부 공간이 리모델링 중이라 올해는 곤지암리조트와 LG인화원에서만 열렸다.
구 회장과 LG 최고경영진은 지금이 미래 준비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가야 할 시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는 미래 사업영역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실행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메시지는 지난 5월 사장단 회의 때와 유사하다. 그는 당시 "예상보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일희일비하지 말고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논의된 분야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장 사업 등이다. 구 회장이 취임 후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사업들이다. 그는 지난 3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향후 5년간 이 분야에 5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에서 구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ABC다. 디스플레이, 전장 사업이 선대회장 때부터 추진한 사업이라면 ABC는 구 회장이 주도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남다르다. 최근 1년 사이에 구 회장의 행보를 보면 모두 ABC와 관련이 있었다. 지난달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보스턴법인과 미국 제약사 아베오(LG화학이 인수), LG전자 AI 랩 등을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AI 부문의 경우 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싱크탱크 'LG AI연구원'이 출범했고, 이는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출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엑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바이오 사업에서 기대를 거는 분야는 신약 개발이다. LG화학은 최근 4개팀과 40여명의 연구인력을 갖춘 세포치료제 전담조직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아베오를 8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혁신 신약의 경우 개발 기간이 길고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기 어렵지만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확신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이차전지와 전장 사업에 10~20년 이상 투자해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키운 것처럼 바이오 분야에서도 도전의 역사를 써내려간다는 방침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도 조단위의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등 성장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에 투자를 강화하고 폐플라스틱의 재활용 역량 강화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구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현재'에도 있다. LG그룹은 2022년부터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전자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실제로 2022년 LG그룹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도 업황 둔화가 이어지면서 예년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LG그룹은 다음 달에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연다. 이는 계열사별로 한 해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과 목표를 설정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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