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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홀딩스 버섯 투자 5년, 성장에서 드러나는 존재감 유럽 버섯 JV 설립 이후 호주로 확대…지주 계열 종속기업 중 자산·매출 규모 선두

김동현 기자공개 2023-10-05 07:50:1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과 계열분리 이후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고 사업회사 현대코퍼레이션이 본업인 트레이딩 사업을 맡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기존 트레이딩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미래 사업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였다.

이에 따라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농산물, 포장재, 화장품 등으로 투자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이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사업을 꼽으라면 버섯농장을 들 수 있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에 전량을 납품하고 있고 최근에는 원가 절감을 위해 재배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신규 해외투자 사업 가운데 가장 뒤늦게 시작했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자산이나 매출 규모 측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 진출 첫 투자로 낙점된 버섯

버섯 재배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첫번째 농산물 사업은 아니다. 이미 자회사 현대코퍼레이션이 현대종합상사 시절인 2014년 캄보디아 망고농장을 인수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농산물 사업 전반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담당하기로 하며 2016년 싱가포르에 현대인도차이나(HYUNDAI INDOCHINA)를 설립했고 뒤이어 농장 운영법인 현대아그로(HYUNDAI AGRO)가 출범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이후 검역시설 운영 법인, 농산물 유통센터 등을 차례로 구축했다.

망고 생산부터 유통, 수출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사업 운영에 자신감이 붙은 회사는 버섯을 추가하며 사업범위를 확대했다. 2018년 영국에 현대유로파트너스를 설립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고 생소한 버섯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그린합명회사와 손을 잡았다. 그린합명회사는 경북 청도군 소재의 버섯기업으로 이미 2011년 영국의 스미스머쉬룸이라는 버섯재배 기업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글로벌 사업 역량이 많지 않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던 상황이다.

국내 중소기업을 발굴해 신사업에 동반 진출하겠다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의지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했던 그린합명회사의 이해관계는 여기서 맞아떨어졌다. 두 회사는 지분 50%씩을 출자해 스미시머쉬룸홀딩스을 출범했고 이 아래 사업회사 스미스머쉬룸을 두는 방식으로 사업체계를 완성했다.

이후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양사는 추가 출자를 진행하며 지분율에 변동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스미스머쉬룸홀딩스와 산하 계열사들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연결 종속회사에 편입되기도 하고 제외되기도 했다.

2020년까지 양사 동일하게 50%로 구성되던 지분율은 2021년 한차례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71.2%) 측으로 치우쳤다가 이듬해 다시 동일해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69.4%로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된 상태다. 그린합명회사의 추가 출자가 이뤄지면 지분율은 다시 동일해질 전망이다.


◇호주 진출·2공장 구축까지…자산·매출 '으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2019년 스미스머쉬룸홀딩스에 최초 출자(25억원)한 이후 올해까지 약 2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입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지분율이 그린합병회사 지분율을 앞지른 2021년 사업결합에 따른 이전대가로 65억원을 넣었고 올해 추가로 106억원이 지분 취득에 들어갔다.

이러한 출자금액은 스미스머쉬룸홀딩스의 사업 확대에 활용되며 자연스럽게 해당 법인의 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스미스머쉬룸홀딩스는 지난해 호주 법인인 블라머쉬룸스홀딩스(투자회사)와 블라머쉬룸스(사업회사)를 설립해 현지에 진출했다.

아울러 영국 내 버섯 재배 현지화를 위해 2공장 구축 작업도 진행 중이다. 랭커셔주 맨체스터 위치한 1공장 인근에 2공장을 짓고 있는데 해당 신규 공장은 버섯의 종자격인 배지를 키우는 데 활용된다. 지금까지 1공장에선 해외에서 들여온 버섯 배지를 키워 제품을 생산했는데 2공장 구축이 완료되면 배지 재배부터 최종 버섯 제품 생산까지 가능해진다.

사업 확대의 이유는 스미스머쉬룸홀딩스의 외형 성장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9년 설립 당시 50억원 수준이던 자산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207억원 규모까지 늘어났다. 그동안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종속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현대인도차이나의 자산규모(193억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매출면에서 살펴봐도 스미스머쉬룸홀딩스 산하 사업회사의 성과가 다른 계열사를 압도한다. 영국 사업법인인 스미스머쉬룸은 올 상반기 매출은 66억원으로 캄보디아 포장재 사업법인(58억원)을 뛰어넘기 시작했다. 호주 버섯법인인 블라머쉬룸스의 매출(22억원)까지 더해지면 올 상반기 버섯사업으로 거둔 매출은 90억원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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