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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비경상적 PER' 의문 커지자, 에이직랜드가 꺼낸 카드는금감원 "피어그룹 부연 설명 권고"…매출 성장률+사업 유사성 추가, 공모가 밴드 '그대로'

윤진현 기자공개 2023-10-12 07:48:0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에이직랜드가 증권신고서를 고쳐냈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의해 자진 정정에 돌입했다. 특히 밸류에이션의 근거가 되는 비교기업(Peer-Group) 관련 정정이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 측은 피어그룹 유사성과 관련해 부연 설명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에이직랜드가 활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이 50배를 넘어서면서 비경상적인 수치라는 지적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할인율을 평균치보다 높여 밸류에이션을 진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에이직랜드는 피어그룹과의 유사성을 입증하고자 3년간의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 지표를 추가로 공개했다. 즉 피어그룹과 비교해 에이직랜드의 매출액 성장세도 가파른 상황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비교기업 PER 53.7배 '이례적'…금감원도 부연 설명 '권고'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직랜드가 지난 6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마쳤다. 회사 측은 "기재 내용의 추가·보완을 위한 정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따라 정정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에이직랜드가 정정한 증권신고서 내용은 투자위험요소와 인수인의 의견 등이었다. 공모액 단가의 변화는 없었으나, 밸류에이션의 근거가 되는 피어그룹 관련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에이직랜드는 피어그룹의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인 에이직랜드는 사업의 유사성이 높은 GUC(Global Unichip), 알칩테크놀로지, 패러데이테크놀로지(Faraday Technology) 등 외국계 3사를 반영했다. 세 기업은 모두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이며, TSMC와 삼성의 파트너사로 경쟁사에 해당한다.

피어그룹을 통해 산출한 PER은 53.7배였다. 통상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진행할 때 PER이 50배를 상회하면 비경상적인 수준으로 보기에 이례적이란 평이 이어졌다.

재무유사성이 부족하단 지적도 나왔다. 알칩, GUC 그리고 패러데이테크놀로지는 2023년 상반기 각각 5683억원, 5462억원, 25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에이직랜드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 기준 356억원이었다.

금융감독원 측에서도 피어그룹 객관성, 그리고 투자 위험 요소에 관한 내용을 부연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직접적으로 공모단가 등에 개입하지 않는 대신, 부연설명을 요구해 객관성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피어그룹 유사성과 관련해 보완 요구를 한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관련 설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부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에이직랜드 증권신고서
◇과거 3년간 CAGR 44.6%…비교기업 평균치보다 높아

상황이 이렇자 에이직랜드는 객관성을 높일 증거 자료를 덧붙였다. 일례로 CAGR 지표를 기반으로 비교 분석했다. 2020년부터 3년간 매출액 CAGR을 도출했다. 단 2023년 매출액의 경우 반기 매출을 기반으로 연환산 수치를 활용했다.

그 결과 에이직랜드의 CAGR은 44.6%였다. 피어그룹인 알칩, GUC, 패러데이테크놀로지 는 각각 56.8%, 24.6%, 31% 등으로 확인됐다. 비교회사와 견줄 만큼 높은 매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어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게다가 비교기업들과의 사업적 유사성도 보다 상세히 공개했다. 피어그룹 모두 에이직랜드의 신사업 방향성인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GUC의 경우 2020년 미국향 매출 비중이 20%를 넘어선 상황이다.

회사 측은 "비교회사는 매출, 이익, 자산 규모 측면에서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수익 안정성과 매출액 성장성 등의 유사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정 공시에도 공모가 밴드 상의 변화는 없었다. PER 눈높이를 높인 만큼 할인율을 함께 높여 38.38~30.96%를 적용했다. 그 결과, 최종 공모가 밴드는 1만9100~2만1400원으로 도출됐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2042~2288억원이다.

에이직랜드는 오는 14일부터 투자설명회(IR) 과정을 본격화한다. 이어 23일부터 27일까지 5영업일간 수요예측 절차를 밟는다. 계획했던 일정대로 과정을 마무리하면 연내 상장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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