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의사들의 '이커머스' 블루엠텍, 보수적 밸류 '2000억'의약품 플랫폼 1호 상장 도전장…비교기업 주가 하락, 시장 상황 반영해 낮춘 눈높이
윤진현 기자공개 2023-10-18 10:27:0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진의 이커머스 플랫폼 1호 상장에 도전한 블루엠텍이 공모 절차를 본격화했다. 의약품 유통 플랫폼 상장에 도전하는 첫 주자인 만큼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에 집중했다는 후문이다.비교기업이 마땅치 않은데다 의약품 유통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지 오래여서다. 밸류에이션을 낮추고, 구주매출 대신 신주 발행하는 등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확정했다. 의약품 이커머스 1호 상장의 왕관을 눈앞에 둔 만큼 관심이 모인다.
◇시총 1600억~2000억…테슬라 상장 시도, 보수적 밸류에이션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블루엠텍은 공모구조를 확정해 지난 13일 증권신고서 제출했다. 지난 9월 2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공모 절차를 시작하는 셈이다. 이번 수요예측의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이며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시리즈 A와 시리즈B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2500억~3000억원대의 밸류에이션을 전망했다. 다만 블루엠텍 측은 의료진이 활용하는 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선 1호 상장을 도전하는 만큼 보수적인 밸류 산정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테슬라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인 만큼 밸류 단가를 높이는 것보다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짜는 데 집중했다"며 "밸류에이션 방식과 피어그룹 선정 등 여러 측면에서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제도다. 공식 명칭은 '시장평가·성장성 기준 요건'이다. 블루엠텍은 지난해 8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파생상품 평가 손실의 여파로 당기순손실은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설립된 블루엠텍은 전문 의약품 이커머스와 물류, IT 등의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는 병의원 토탈케어 서비스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콜드체인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구축해 기존 의약품 온라인 유통사업을 넘어 물류사업까지 다각화를 꾀했다.

IPO 주관을 맡은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은 주가매출액비율(PSR)을 적용해 밸류를 산출했다. PSR은 기업의 주가가 주당 매출액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예비 상장사가 주로 사용하는 지표로, 2021년 3월 뉴욕 거래소에 입성한 쿠팡은 당시 PSR 방식으로 약 50조원의 상장 밸류를 산정했다.
비교기업으로는 더블유에스아이와 비트컴퓨터를 선정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의약품 도매업을 영위 중이며, 비트컴퓨터는 병의원 대상 의료용 소프트웨어 공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블루엠텍과 꼭 맞는 비교기업이 없어 유사한 업종의 기업들을 선정했다.
이렇게 확정한 피어그룹의 PSR은 2.39배다. 블루엠텍의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최근 12개월간 매출액에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 2만749원을 산출했다. 할인율 27.71%~8.43%을 반영한 공모가밴드가 바로 1만5000~1만9000원이었다.
더불어 공모 주식은 전량 신주로 발행된다. 최대 주주를 비롯한 특수 관계인의 구주매출을 최소화함으로써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이들은 2년 6개월~3년의 공동목적 보유확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의결권 공동 보유 약정 주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당시 최대주주와 합의 끝에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해야만 한다.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보호하고 유통물량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루엠텍은 오는 10월 30일부터 투자자 설명회(IR) 과정을 밟는다. 이후 같은달 31일부터 11월 6일까지 5영업일간 수요예측 절차에 돌입한다. 블루엠텍과 주관사단의 계획대로면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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