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동인기연, 밸류 핵심 자체브랜드…미국 자회사 주목ODM 한계 넘을 독자 사업, 미국서 선전 '투자 포인트'
최윤신 기자공개 2023-10-20 07:30:4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06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인 동인기연이 최대 2400억원의 몸값에 도전한다. 국내 의류 OEM·ODM 기업이 높은 몸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도전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동인기연은 의류를 넘어선 OEM·ODM 분야 확장과 자체 브랜드 사업의 성장세를 차별화되는 몸값의 근거로 제시할 전망이다. 특히 창업자인 정인수 대표의 아들이 미국 시장에서 카시트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웨이비(WAYB)의 경영을 담당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OEM·ODM 밸류 한계…늘어나는 자사브랜드 매출
동인기연은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당 희망가격밴드를 3만3000~3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예정주식수(641만주)를 고려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2115억~2372억원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정받는 의류 OEM·ODM 기업을 몸값을 고려할 때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다.
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은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할 대상으로 국내기업 4곳과 해외기업 5곳을 선정했는데, 국내 피어그룹의 PER 평균은 6.65배에 불과하다. 해외피어그룹이 대거 포함되며 12.22배의 PER멀티플을 적용할 수 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의류와 가방 등의 OEM·ODM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언제든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변화나 거래관계 변화에 따라 사업경쟁력이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웃도어 백팩 등에 특화된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비교대상으로 선정된 의류 OEM·ODM기업보다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텐트와 골프백, 텀블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아웃도어 용품과 골프용품 분야는 올 상장기 성장세가 멈추는 모습을 보여 차별화된 가치의 근거로 활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고객사의 재고조정으로 인한 일시적인 주문 감소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브랜드에 종속되는 OEM·ODM사업의 구조적 한계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동인기연은 투자자 대상 마케팅 과정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자체브랜드 사업을 통해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주장할 전망이다. 라이선스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는 에프앤에프와 더네이쳐홀딩스 등을 피어그룹에 포함 시킨 것도 이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공모로 모이는 자금의 상당부분을 자체브랜드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기도 하다.
실제 회사는 FORB라는 유아용품 브랜드를 운영해왔고, 지난 2022년 아웃도어 브랜드 ‘INSOOTH’, 학생용가방 브랜드 ‘DINAIENT’, 애견용품 브랜드 ‘GENTLWUFF’를 론칭하며 브랜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2.8%에 불과하던 자사브랜드의 매출비중은 지난해 말 5.6%로 두배로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OEM·ODM 사업의 매출 부진으로 비중이 7.5%까지 커졌다.

물론 한계는 분명하다. 고객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만 영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를 뛰어넘어 사업을 영위하는 유아용 카시트 사업만큼은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2017년 미국에 설립한 웨이비를 통해 ‘PICO' 브랜드의 유아용 카시트 사업을 영위 중이다.
웨이비의 PICO는 알루미늄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가볍게 만든 프리미엄 카시트로 미국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웨이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고 영업흑자로 전환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 웨이비 이끄는 정윤석 상무, 지분도 직접 보유
웨이비는 정인수 대표의 아들인 정윤석 상무가 직접 지분을 투입하고 운영 맡고 있어 이목을 모은다.
정 상무는 지난 2018년부터 웨이비의 최고경영자(CEO)로 근무 중이다. 정 상무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동인기연의 사내이사를 겸직하며 경영에 깊이 관여해 온 인물이다.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통제 강화 차원에서 동인기연 등기이사직을 내려놨지만 웨이비의 대표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가 유력한 인물이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미국법인의 중요성은 높게 평가된다. 정 상무는 단순히 경영만을 맡는 것이 아니라 지분 투자를 통해 미국법인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웨이비는 설립당시 동인기연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는데, 현재는 지분율이 89.79%로 낮아졌다. 남은 10.21%의 지분은 정 상무가 보유 중이다.
동인기연 측은 정 상무의 지분취득 경위에 대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인사를 영입하며 지분 투자를 받았는데, 2021년 해당 인사가 회사를 떠났다"며 "해당 지분을 정 상무가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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