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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에너지, 내년 '스태킹 PO' 밀물 들어온다 전략적 파트너 삼성SDI 글로벌 확대 전략, 미국·유럽향 캐파 대폭 증가 예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3-10-23 08:08:4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에너지가 고객사의 글로벌 시장 확대전략에 따라 캐파를 대폭 늘릴 전망인 가운데 신규로 개발하고 있는 전략장비 역시 잠재 고객사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내년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수주액 이상의 신규 수주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9월에만 16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내면서 9월까지 신규 수주 누계액 2706억원을 기록했다. 필에너지는 내년 고객사 삼성 SDI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발맞춰 장비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해당 수주액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고 스케줄에 따라 순차적으로 필에너지 매출액으로 정식 산입될 예정이다. 필에너지는 지난해 189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필에너지의 내년 수주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까닭은 글로벌 시장 내에서 삼성SDI의 보폭과 연관이 깊다. 삼성SDI는 필에너지의 2대주주이자 필에너지와 함께 주력제품인 레이저 스태킹(Laser Stacking) 설비를 개발, 독점공급 받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다. 노칭(Notching) 설비 역시 주요 공급 제품 중 하나다.

스태킹 장비는 전극과 분리막을 트레이에 한데 모아 차곡차곡 쌓는 장비다. 스태킹 공정은 주로 전극을 잘라 쌓는 파우치형 배터리나 각형에 적용되는데, 필에너지는 전극과 분리막을 지그재그로 쌓는 Z스태킹에 특화된 장비를 제조, 삼성SDI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고속 공정으로 인한 분리막 접힘과 정렬 오류 등이 발생하는 단점을 최소화, 수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삼성SDI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필에너지는 삼성SDI가 내년부터 공격적인 확장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필에너지는 고객사 대응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의 두 번째 EV 합작 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로 결정하고, 1공장과 더불어 완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지난 7월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tarplus Energy)' 1공장 설립을 발표하고, 현재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공장과 2공장은 지근거리인 걸로 파악된다. 양사가 2공장까 완공하게 되면 총 생산능력은 67기가와트시(GWh) 수준이 된다.

1공장은 2025년 1분기, 2공장은 2027년 가동에 들어간다. 당장 1공장이 2025년 초에 가동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설비 및 장비의 입고는 내년 중순 이후부터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각형 배터리 양산 라인이기 때문에 전량 스태킹 설비가 입고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외에도 GM과의 합작법인 역시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하고 있다. 양사는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2026년까지 30GWh 수준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내년 초부터 추가 PO가 쏟아질 수 있는 근거다.

삼성SDI의 유럽 거점인 헝가리 생산법인의 기존 생산라인을 신규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태킹 설비 수요도 대량 발생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2공장을 완공, 약 40GWh 규모로 현재 양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BMW 등 유럽 주요 고객사의 배터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이를 대응할 캐파를 지속적으로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단 기존 1공장의 구 라인 4개 정도를 신규 라인으로 리노베이션해야 하는데 여기에 입고될 스태킹 설비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탈중국화 관련)일각에서는 독일 고객사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중국 CATL이 납기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미 독일 고객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삼성SDI가 이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그럴 경우 삼성SDI의 캐파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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