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레버리지 분석]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비상장사 투자 이유는②솔머티리얼즈·HS머티리얼즈·코스코페이퍼 지분 확보, 안전성 보장된 투자처
김위수 기자공개 2023-10-23 07:30:10
[편집자주]
3·4세 젊은 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재계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기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잘 물려받는 법'에 대한 고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투명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지배회사 지분율 확대 혹은 상속·증여세를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더벨은 주요 기업이 승계 과정에서 어떤 자산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은 그간 한솔케미칼 지분을 늘리기 위해 개인적인 차원에서 지분 매입을 진행해 왔다. 1000만~2000만원 수준의 금액을 들여 차곡차곡 주식을 사 모았다.한솔케미칼의 전체 시가총액(현재 기준 약 1조8000억원)이 크다보니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간헐적으로 매입한 주식 매입에 아버지인 조동혁 회장에게 증여받은 주식을 더해도 현재 확보한 지분율은 1.42%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조 부회장이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투자도 병행했다는 점이다. 현재 조 부회장은 솔머티리얼즈·HS머티리얼즈의 지분을 각각 8.05%, 10% 보유하고 있다. 또 코스코페이퍼에도 투자해 45.1%의 지분을 확보했다.
◇조연주 부회장은 왜 사재를 투입했을까
솔머티리얼즈와 HS머티리얼즈는 한솔케미칼이 설립한 계열사다. 솔머티리얼즈는 2020년 한솔케미칼이 하나머티리얼즈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를 양도받아 세운 기업이다. 당시 한솔케미칼은 63% 수준의 지분을 취득했는데, 이를 위해 투입한 금액이 143억원이다. 조 부회장이 최초 취득한 시점에서 솔머티리얼즈 지분율은 7%였다. 16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해 한솔케미칼이 HS머티리얼즈를 설립했을 때도 조 부회장이 10% 수준의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현재 한솔케미칼이 보유한 HS머티리얼즈의 지분 90%의 장부가액은 72억원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자면 조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8억원 수준이 된다. 이와 더불어 2020년 조 부회장은 친환경 종이코팅 전문기업 코스코페이퍼의 지분 45.1%도 보유 중이다.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코스코페이퍼는 조 부회장 개인으로 투자를 한 기업이지만 다른 두 회사는 한솔케미칼과 함께 자금을 투입했다. 한솔케미칼의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솔머티리얼즈는 반도체 특수가스, HS머티리얼즈는 전자소재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솔케미칼이 이 회사들을 설립할 당시 재원이 부족한 상황은 결코 아니었다. 투자가 이뤄진 2020년을 놓고 봤을 때 한솔케미칼 별도 기준 보유 중이던 현금성자산만 1332억원에 달했다. 당시 한솔케미칼의 별도 부채비율은 60.6%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 부회장이 굳이 사재를 투입한 것은 비상장사의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의 지분은 향후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될 여지가 크다. 안정적인 배당원이 될 수도 있고, 회사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다. 비상장사인 만큼 향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회를 엿볼 수도 있다. 즉 현금 지렛대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내부거래 비중 살펴보니
솔머티리얼즈와 HS머티리얼즈, 코스코페이퍼는 모두 한솔케미칼 및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일정 부분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조 부회장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안정성이 보장된 투자처라는 뜻이기도 하다.
솔머티리얼즈의 경우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비중이 높지는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솔머티리얼즈가 한솔케미칼과의 거래를 통해 확보한 매출은 총 20억원으로 전체 매출(354억원)의 5.6%로 나타났다.
HS머티리얼즈와 코스코페이퍼는 전체 매출에서 한솔케미칼과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다. HS머티리얼즈의 경우 전체 매출의 100%가 한솔케미칼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반도체 소재인 프리커서를 한솔케미칼에 납품해 39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HS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연매출이 39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코페이퍼 역시 지난해 한솔케미칼의 자회사인 테이팩스에 종이빨대를 판매해 11억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이는 코스코페이퍼의 지난해 연간 매출(16억원)의 69%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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