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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농협중앙회, 베트남 당국과 협업 유통 중심 규모 확대 추진4월 베트남사무소 개소…범 농협 컨트롤타워 역할

하노이(베트남)=김형석 기자공개 2023-10-30 07: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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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는 2017년 폐쇄한 베트남사무소를 올해 다시 열었다. 6년 만에 사무소를 개소한 데에는 베트남을 향후 핵심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농협중앙회 베트남사무소는 현지 협동조합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농식품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범농협 컨트롤타워 입지 강화

농협중앙회에 베트남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핵심 전초기지다. 농협중앙회의 4개 글로벌사무소 중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사무소가 유일하다.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로 확대해 보면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농협무역 등 5곳의 현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9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베트남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다섯번째)과 현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 베트남 무역수지는 34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단일 교역 국가로는 최대 흑자다.

베트남과의 교역규모는 최초 수교를 맺은 지난 1992년 5억달러에서 매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877억달러까지 늘어났다. 불과 30년 만에 약 175배로 증가했다. 역량 자체로만 보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농협중앙회 베트남사무소의 핵심 역할은 이들 농협 계열사의 컨트롤타워 역할이다. 농협 계열사가 베트남 민간 영역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현지에 진출한 농식품 기업과 농협은행-NH투자증권과의 연계다. 농협중앙회는 현지에 진출하는 농식품 업체의 법인설립 단계부터 공단 개발, 부동산, 법무/회계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한다.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 등 현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신디케이트론 참여도 지원한다.

현지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역시 농협중앙회의 핵심 역할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베트남 최대 협동조합인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과의 협업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VCA와 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국내 베트남 다문화가정 농촌 정착 및 직업교육 지원 △한-베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한-베 미래세대 농업포럼 개최 △한-베 미래세대 유학 지원 △베트남 청년농업인 한국 선진농업 연수 등을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현창 농협중앙회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은 동남아를 넘어 우리나라의 핵심 교역 국가로 성장했다"며 "현지에 진출한 계열사 간에 협업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K-푸드 신남방 전초기지 마련

농협중앙회 베트남사무소의 당면 과제는 현지 농식품 시장 개척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문화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K-푸드에 대한 인기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K-푸드에 대한 베트남의 관심은 뜨겁다. 한국 농식품의 베트남 수출액은 지난해 6억 6000만 달러(약 8700억원)로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미 대상과 오뚜기, CJ제일제당, 농심, 롯데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속속 베트남 농식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오른쪽)이 응우옌 응옥 바오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 회장과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농협 역시 현지에서 농식품 판매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 지난해 베트남에 배·포도·딸기 등 25가지 농산물 수출액이 1900만 달러(약 250억원)에 달했다. 식품 중에서는 한국농협김치가 주력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베트남 김치 수출액은 31만8000달러(4억2000만원) 수준이다.

이현창 농협중앙회 베트남사무소장은 "과거 베트남 현지에서 김치는 교민과 고소득층에 한정됐지만 최근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계층에서 소비하는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김치를 비롯해 한국 농산물의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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