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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웰컴파이낸스, 캄보디아에 그룹 디지털 DNA 이식①2016년 인수 후 자산 7배 증가…프로세스 이식으로 매년 흑자 행진

프놈펜(캄보디아)=이기욱 기자공개 2023-10-30 07:59:24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금융그룹은 국내 저축은행 계열 금융그룹 중 가장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펼치는 곳 중 하나다. 종합금융그룹을 넘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동남아 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웰컴파이낸스캄보디아는 웰컴금융 내 최대 해외 법인으로서 그룹 전체의 글로벌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출범 이후 약 7년만에 업계 5위권 회사로 성장했다. 웰컴금융의 디지털 DNA를 이식하며 미래 성장 기반도 착실히 마련하고 있다.

◇지방밀착형 영업으로 서민금융 전문성 발휘…업계 5위 성장

웰컴금융은 지난 2016년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사(MFI) 'Green Central Microfinance'를 인수하며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 필리핀 시장 이후 두 번째 해외 법인 설립이다. 인수 당시 회사의 자산은 780만달러(약 105억원)였고 영업점도 5개에 불과했다.

웰컴금융은 규모 보다는 MFI 업권의 특성을 고려해 인수를 결정했다. 한국 시장에서 쌓은 서민금융, 소매금융 영업의 전문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이 MFI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상업은행, 특수은행 대비 고금리 소액대출을 취급하며 주로 지방 농촌 지역에 지점을 두고 지역밀착형 영업을 펼친다.

이러한 영업 방식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지점 수가 3배 늘어났지만 본점과 하나의 지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방에 위치해 있다. 프놈펜에 위치해 있는 영업점 하나도 중심지가 아닌 외곽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이 대출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상국 웰컴파이낸스캄보디아 법인장은 "프놈펜 시내는 담보 가격도 높고 금리도 은행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최대 5만달러까지 대출이 취급 가능하지만 실제 타깃 고객군을 건당 7000달러 정도 소액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웰컴금융의 서민금융 전문성은 캄보디아에서도 빛을 발했다. 웰컴파이낸스캄보디아는 인수 첫 해부터 매년 자산 성장을 이뤄왔다. 2016년 인수 당시 800만달러(약 108억원)였던 대출 자산은 지난해말 5400만달러(약 730억원)로 7배 가량 늘어났다. 이는 자산 기준 업계 5위 수준이다. 손익도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2016년 순익 60만달러(약 8억원)에서 지난해 290만달러(약 39억원)로 늘어났다.


◇상업은행 전환 계획 없어…디지털 전환으로 성장 기반 마련

웰컴파이낸스캄보디아는 앞으로도 당분간 MFI 라이선스를 유지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MFI로 시작해 상업은행으로 전환했지만 웰컴파이낸스캄보디아는 아직 전환 계획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상업은행 시장의 과당 경쟁이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59개의 상업은행이 경쟁 중이며 계속해서 매년 1~2개의 상업은행이 추가로 신규 라이선스를 발급받고 있다. 상업은행의 최대 장점은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이지만 후발은행은 고금리로 수신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다한 상업은행 수로 인해 향후 당국의 자본금 기준이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인수합병을 통한 구조조정의 가능성 역시 부정적 요인 중 하나다. 이 법인장은 "물론 규모가 더욱 커져서 자체 조달이 필요해지면 상업은행 전환을 검토하겠지만 현재로서 단기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웰컴파이낸스캄보디아는 아직 진출하지 못한 지방의 판매 채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동시에 디지털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 웰컴금융 차원에서 웰컴파이낸스캄보디아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 주문하고 있다. 웰컴금융은 국내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자체 부동산평가모델 개발이 대표적 사례다. 주요 도심지역을 제외한 캄보디아 지방 대부분은 중개업체 없이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다. 실거래가 신고 등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부동산 담보 평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웰컴파이낸스캄보디아는 2016년부터 취급해온 부동산담보대출 거래를 데이터화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자체 부동산평가모델을 출시했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평가의 정확성을 높였다. 자체 개발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룹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신규 평가 모형은 대출의 실행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았다. 또한 최근 캄보디아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인 건전성 관리에도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2021년에는 직원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해 업무에 적용시켰다. 아직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은 없지만 추후 개발 예정이다.

이 법인장은 "본사 소비자금융의 디지털화 노하우를 웰컴파이낸스캄보디아 심사·관리기법에 접목하려 노력 중"이라며 "디지털화를 통해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내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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