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수업' 나라셀라 오너2세, 돌연 미국법인행 미국 유학파 출신 의사, 2018년 전략기획팀 합류…작년 1월 3억 출자 미국법인 대표 발령
서하나 기자공개 2023-10-25 08:14:0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라셀라 오너 2세가 돌연 미국법인 대표이사로 발령나면서 승계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현지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곤 하지만 한창 경영수업을 받던 오너 2세의 해외 발령 자체가 이례적인 상황이다. 결국 나라셀라 미국법인은 마태호 나라USA(NARA USA INC) 대표이사의 경영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마승철 나라셀라 회장에 직접 경영권 수업을 받던 마 대표는 최근 나라셀라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공시상 사유는 임기 만료다. 하지만 기업공개(IPO)를 한 지 약 네 달이 지난 중요한 시점에 갑작스런 미국법인 발령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마 회장의 의중이 깔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던 오너 2세인 마 대표가 2018년 가을 나라셀라 전략기획팀에 입사했을 때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이 시작됐다. 관계자들은 1960년생인 마 회장이 향후 승계 이슈 등을 고려해 그를 한국으로 불렀을 것으로 바라봤다.

나라셀라에 합류한 마 대표는 마 회장과 해외 주요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하며 긴밀한 유대 관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나라셀라의 IPO 과정에서도 부각됐다. 나라셀라는 와이너리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C레벨을 중심으로 와이너리의 전통과 개성을 존중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소통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마 대표(당시 브랜드 전략 이사)는 IPO 직전 이뤄진 간담회에서 "미국 전역뿐 아니라 칠레나 유럽 등지로 출장이 잦은데 이때마다 와이너리 관계자들과 와인을 함께 즐기니 보니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오간다"라며 "그만큼 오랜 기간 단단한 신뢰관계를 쌓았고 이는 안정적인 와인 수입 구조의 바탕이 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마 대표가 나라셀라에 입사한 이후 5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경영수업과 별개로 승계 작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마 대표가 전통적인 경영자 코스를 밟지 않은 데다 마 회장과 경영 스타일 등이 달라 계속해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나라USA가 나라셀라의 전략적 거점임은 분명하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1월 미국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100% 자회사 나라USA를 설립했다. 취득원가 3억원으로 설립한 나라USA는 상반기 3580만원의 매출과 197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나라셀라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공모 자금 약 40억원도 미국법인에 투자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현지 물류창고 개발에 20억원, 나머지 20억원은 나파밸리 와인 중 수입이 되지 않았던 와인을 조달해 가맹점에 납품하는 데 쓸 계획이다.
나라셀라는 최근 신세계L&B 출신 인력을 신규 영입하고 기존 4개 부문이었던 영업조직은 2개로 개편하는 등 변화를 줬다. 영업·브랜드·경영지원·전략기획 4개 부문으로 구성됐던 조직을 영업·마케팅과 경영전략 등 2개 부문으로 축소했다. 직판(직접판매) 구조를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다.
신규 영입된 마기환 전무이사가 영업마케팅 총괄을 맡았다. 오너가와는 관계가 없는 인사로 유통과 주류산업에서 27년을 재직한 신세계L&B 영업담당 상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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