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 절실한 KIC, ‘전문계약직’ 카드 꺼내드나 PE 담당자 채용 불발 등 인력난 여파, 연봉 높인 대신 계약직 형태
이영호 기자공개 2023-10-27 07:54:4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09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전문계약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인력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외부 인력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26일 IB업계에 따르면 KIC는 향후 경력직 채용에서 전문계약직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상적으로 KIC는 정규직 형태로 직원을 채용한다. 전문계약직은 정규직이 아닌 만큼 주기적인 재계약이 필요하다. 최초 3년 임기로 계약하고 이후부터는 매년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는 형태다. 대신 기존 연봉테이블에서 벗어나 보다 높은 연봉을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IC가 전문계약직 제도를 들여다보는 까닭은 인력난 때문이다. 국부펀드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외부 인력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인력 이탈마저 지속되고 있다. 올 하반기 경력직 공채에서는 시니어급 사모주식 투자 담당자 채용이 무산되기도 했다.
정규직 입사자의 경우 KIC 내부 연봉테이블을 기반으로 급여가 책정된다. 직군, 연차에 따라 처우가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입사자와의 협상 여지가 사실상 없었다. 일반적으로 공공기관 처우 수준은 민간 대비 박하다. 특히 민간에서 높은 연봉을 받았던 시니어급 인력들은 연봉 격차 등을 이유로 KIC 입사를 꺼리는 분위기다.
전문계약직은 연봉 책정에 보다 유연하다. 협상의 여지가 있어서다. 고용 안정성은 정규직보다 떨어지지만 KIC 연봉테이블과 기존 연봉 등을 고려해 급여를 결정한다. 민간 수준의 높은 연봉까지는 아니더라도 처우 격차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IC가 전문계약직 제도를 도입한 건 2020년이다. 지난 3년간 KIC가 이 제도를 가동한 사례는 세 건이다. 예산과 정원이 한정적인 만큼 전문계약직 채용에 신중하다는 반응이다. 투자 분야에서는 실장급 시니어 인력을 채용할 때 한 차례 활용됐다.
KIC는 전문계약직 확대 방안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국정감사에서 진승호 KIC 사장은 "보상 수준이 (민간 금융사 대비) 약한 면이 있다"면서 "전문계약직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KIC는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운용 규모는 200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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