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상업화 나선 바이오텍. 이를 기반으로 신약개발 기업으로는 드물게 일찍부터 자체 제품을 통한 매출원 확보도 공언했다. 내년 품목허가 신청을 시작으로 2025년 자체 공장을 통해 CAR-T 치료제 직접 생산에도 나선다. 주인공은 큐로셀이다.다른 산업에선 자체 개발 제품을 생산해 직접 판매까지 진행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다. 그러나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 업계에선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등)이 아니라 기초연구부터 판매까지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것도 바이오텍이 신약개발 전주기를 담당하는 것은 더욱이 어려운 일이다.
혹자는 이미 같은 적응증으로 글로벌제약회사 제품 킴리아가 나왔는데 큐로셀의 CAR-T 치료제가 경쟁력이 있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큐로셀은 이 같은 시장의 의문에 현실적인 접근법으로 정면돌파한다. 자체 개발한 '안발셀'이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것이란 장미빛 미래만 이야기 하진 않는다. 킴리아가 가지고 있는 생산의 복잡성과 아직 CAR-T 치료제가 안착하지 못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고 말한다.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도 구체적이다. 단일 보험 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 시장에서 의약품의 보험 급여 등재는 필수다. 경쟁약물인 킴리아가 보험 급여로 등재됨에 따라 환자들은 5억원에 상회하는 킴리아를 500만원 내외만 부담하면 된다. 큐로셀 역시 킴리아보다 낮은 약가 전략으로 보험 등재 진입까지 한템포 빠르게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안발셀 이후 오비스(OVIS)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도 '조심스럽게' 꺼낸다.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신사업 의지를 적극 펼칠 법도 하지만 전임상 단계라며 지나친 기대감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2010년대 초반 줄기세포치료제 바이오텍이 자체 제품을 내 놓은 이후 국내 신약개발 기업은 라이선스 아웃으로 R&D에 주로 집중했다. 자체 상업화에 나섰던 1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기업들의 실적도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현실이다.
큐로셀이 1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기업을 뛰어넘어 자체 개발 제품의 매출로 지속가능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라이선스 아웃 외에도 국내 바이오텍이 생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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