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아주그룹]덩치 키우기 묘수된 '유상증자·인적분할'③아주글로벌, ㈜아주와의 자산 격차 두 배 안쪽으로
이호준 기자공개 2023-11-01 07:40:4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그룹의 후계 승계는 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되고 있다. 아주가 3세 문윤회 대표가 신사업을 키워드로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닦아온 상황이다. 3세의 신사업 여정이 끝난 후에는 결국 본체의 레미콘 사업까지 품는 '완성작'이 나올 거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승계의 키를 쥔 곳은 단연 아주글로벌이다. 아주글로벌은 문 대표의 개인회사다. 문 대표가 '아주글로벌→아주프라퍼티즈(투자)·아주컨티뉴엄(호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아주글로벌의 성장은 곧 그의 영향력과 지배력의 성장을 의미한다.
아주글로벌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특히 미미했던 자산규모는 어느새 훌쩍 자라 그룹 지주사와의 격차가 두 배 안쪽으로 바짝 좁혀졌다. 실제 2010년 아주글로벌의 총자산은 815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업형 지주사 아주산업과(1조원) 10배 이상 차이 났다.
첫 변곡점은 2019년이었다. 그해 9월 아주글로벌은 아주컨티뉴엄 유상증자에 221억121만원을 투입했다. 증자로 아주컨티뉴엄 지분율이 단숨에 15.3%까지 올라갔다. 다만 이때 아주글로벌의 다른 자회사인 아주모터스도 아주컨티뉴엄 지분 37.58%를 들고 있었다.
아주글로벌이 아주컨티뉴엄 지분 15.3%만 확보했음에도 아주컨티뉴엄을 종속회사로 편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쉽게 말하면 아주컨티뉴엄은 문 대표 아버지인 문규영 회장 아래 있었지만 단 한번의 유상증자로 소속이 아주글로벌로 바뀌게 된 셈이다.
아주글로벌은 이듬해 자산규모가 4800억원에 달하는 아주컨티뉴엄이 자회사로 편입되며 연결 기준 총자산이 약 5600억원까지 늘어났다. 전년 대비 257% 늘어난 자산규모로 인해 당시 아주산업과의 자산(1조4000억원) 격차는 단숨에 3배 안으로 좁히게 됐다.

두 회사의 덩치 차이가 더욱 줄어든 건 지난해 9월이다. 아주그룹이 지주사 노릇을 하던 아주산업을 건자재와 지주·투자 부문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회사 측은 아주산업이 사업형 지주사라 법인을 분리해 각 역할에 충실해지려는 취지라고 했다.
인적 분할 후 ㈜아주의 자산총계는 9900억원에 그쳤다. 5200억원에 달했던 아주산업이 신설법인으로 제외되며 자산이 크게 깎였다. 이에 따라 한때 자산 격차가 10배 이상에 달했던 아주글로벌과도 덩치가 두 배 안쪽으로 좁혀지는 극적인 결과가 만들어졌다.
유상증자와 인적분할로 승계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춰지자 아주그룹은 3세 입지 다지기 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아주는 지난달 문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문 대표가 아주글로벌 계열 밖에서 등기이사를 맡는 것은 그룹사 경영에 참여한 이후 처음이다.
그룹 본체 경영에 본격 참여하게 된 순간이다. 그리고 최근 문 대표는 등기상으로 아주컨티뉴엄 대표이사직도 정리했다. 2015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약 8년 만이다. 다만 사내이사직과 호텔 사업의 핵심인 아주호텔서교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문 대표는 이제 그룹 경영을 알아가는 단계"라며 "승계와 관련해 지분이 이동하거나 하는 일까지는 아직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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