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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리스크’ 해소 에스엠랩, ‘금양 체제’서 현 경영진 유지 금양, 보드멤버 9석 중 2석 지명 가능…"아직 구체적 논의는 없어"

성상우 기자공개 2023-11-01 08:16:0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분야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에스엠랩이 상장 절차에 돌입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지난해 1차 상장 시도 때 문제가 됐던 사업자금 조달 리스크는 금양이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나서면서 해소된 모양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현 경영진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 에스엠랩 기술력의 근간인 창업자 조재필 대표가 계속해서 최고경영자(CEO)직을 맡는다. 기존 사내이사들 역시 ‘금양 체제’에서 모두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랩은 최근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최대주주가 금양으로 변경됐다.

당초 금양은 에스엠랩이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5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두 번에 나눠 대금을 납입했다. 지난 25일 잔여분인 850억원 상당의 신주 인수대금이 납입되면서 20%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2%를 유지했던 조 대표의 지분율은 이번 증자로 소폭 희석돼 17.2%가 됐다. 금양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내주고 2대주주가 됐지만 대표이사로서의 경영권은 유지했다. 금양과 에스엠랩은 이번 증자 이후 공동 경영체제를 시작하게 됐다.

에스엠랩은 금양의 투자결정이 있기 직전인 지난 7월 이사진을 일부 교체해놓은 상태였다. 기존 사내이사 4인(조재필·김준혁·서민호·안형민)은 자리를 지켰지만 사외이사 한 명과 기타비상무이사 한 명이 물러났고 두 명의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전체 보드멤버 인원은 9명으로 유지됐다.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직을 겸하고 있었던 이규태 사외이사의 경우 규정에 따라 제한돼 있었던 민간기업 이사 겸직 기간을 모두 소진하면서 사임했다. 초기 투자자 중 한 곳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측이 지명했던 이영탁 기타비상무이사는 추후 지분율 변동에 대비해 이사회 내 룸을 만들어놓자는 취지에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데 합의했다.

새로 합류한 지천삼, 곽재우 사외이사는 본격 IPO 절차에 돌입하는 에스엠램이 관련 실무적·법리적 자문을 얻기 위해 영입한 인사다. 각각 한국거래소와 법무법인 광장 출신이다.


이사진을 새로 정비한 지 한달여만에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게 되면서 경영진의 추가 변동 가능성이 생긴 상황이다. 이론적으로 20%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 금양 측은 보드멤버 총 9명 중 2명을 지명할 수 있다. SI 참여 당시부터 창업자 조 대표의 CEO직 유지 및 공동 경영체제는 사전에 약속된 사안이다. 다만 그 외 사내이사 및 기타비상무이사를 새로 지명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조 대표와 함께 할 공동 대표이사를 선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까진 이사진 변경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진 않았다. 이사 신규 선임을 위해선 임시 주총을 열어야하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도 현재까진 없었다. 새 최대주주 금양이 당분간은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기존 경영진을 한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창업 초기부터 기술기업으로 분류된 에스엠랩은 현재까지 유의미한 매출을 내진 못하고 있다. 따라서 유증 이후 5000억원대로 책정받은 기업가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기술력이다. 기술력을 만든 대표 경영자가 유니스트 교수 출신인 조 대표다. 금양의 투자 역시 에스엠랩의 기술력을 보고 단행된 것인 만큼 에스엠랩을 창업초기부터 이끌어 온 현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엔 리스크가 따른다고 본 셈이다.

이번 증자를 통해 지난해 최초 상장 시도를 접게 만들었던 조달리스크 역시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상장 추진 과정에서의 최대 난관은 자금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에스엠랩의 높은 기술력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지만 아직 유의미한 매출 성과가 없었던 게 발목을 잡았다.

1000억~2000억원규모의 신규설비(3공장 증설) 투자금 상당부분을 공모를 통해 확보하겠다는 당시 자금조달 계획 역시 거래소 입장에선 미지수였다. 아직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회사의 공모자금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떠맡기는 게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 마지막 퍼즐을 이번엔 금양을 SI로 확보하면서 해소한 셈이다.

안형민 CFO는 “(이사진 변경과 관련해) 아직 금양 측과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가 없다”면서 “당분간 현 이사진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공동 대표가 선임될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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