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남겨둔 롯데정밀화학, 실적 악화에도 '여유' 원가 하락에 주요 재무지표 회복…투자 계획 '순항'
김동현 기자공개 2023-10-31 13:14:3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석유화학 업황 악화의 여파가 롯데정밀화학을 덮쳤다. 그동안 시황 악화에도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롯데그룹 화학HQ(헤드쿼터) 내 알짜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지속되는 판가 하락으로 케미칼 부문(암모니아·염소계열)과 그린소재(셀룰로스) 부문 모두 3분기 실적이 꺾였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실적이 2년 전 수준(2021년 매출 1조7803억원·영업이익 2445억원)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한다.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가운데도 롯데정밀화학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재무 우량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개선된 데다 계획했던 기존 사업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오히려 추가적인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0일 롯데정밀화학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 4012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2%, 70.8% 줄어든 수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봐도 매출(1조3574억원)과 영업이익(1463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1.0%와 59.4% 감소하며 석유화학 업황 악화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롯데정밀화학의 수익성이 뒷걸음친 데에는 제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간 평균 톤당 97만원에 달했던 케미칼 제품가격은 올해 상반기 70만원대까지 떨어졌고 이러한 판가 하락 흐름이 3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미칼 부문은 롯데정밀화학 총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군인 만큼 케미칼 사업의 부진은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판가 하락의 원인이 원가 하락에 있었던 만큼 부채 관련 지표는 오히려 개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원재료 구매에 따른 매입채무를 포함한 부채 규모가 3분기 기준 2525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대비 64.6% 줄어든 수치다. 통상 롯데정밀화학의 부채에서 매입채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다.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18.1%에서 10.6%로 낮아졌다. 2016년 롯데정밀화학이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20% 내외로 유지하던 부채비율을 더욱 끌어내린 것이다.
3분기 말 기준 롯데정밀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44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5780억원) 대비로는 31% 줄긴 했지만 올해 2분기(3165억원)와 비교하면 13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롯데정밀화학의 주요 증설 계획에 투입되는 금액이 다 합쳐도 500억원 이하인 만큼 보유 현금만으로 예정했던 투자가 집행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말까지 16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현상액 원료 TMAC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또 2025년 상반기까지는 390억원을 투자해 셀룰로스 계열 식의약용 생산라인을 추가할 방침이다. 이중 올 상반기 기준 TMAC 공장 증설에는 47억원이 집행됐으며 식의약용 생산라인 투자에도 이미 5억원이 들어간 상태다. 이러한 주요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앞으로 역점 신사업인 수소와 이차전지(전구체용 가성소다) 소재에 대한 투자 계획도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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