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홀딩스, 제주항공 출신 김태윤 전무 '입지 강화' 안홍상 부사장 이직 후 전략기획팀 총괄, 허정석 부회장 체제 '키맨' 부상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02 11:17:3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정석 부회장이 이끄는 일진홀딩스에서 김태윤 전무가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약 2년 전 일진홀딩스에 합류해 전략기획 1팀장을 맡았다. 최근 전략기획 2팀장을 맡던 임원이 다른 대기업으로 이직하면서 2팀까지 김 전무가 총괄하게 됐다.김 전무는 일진홀딩스에 영입되기 전 애경그룹에서 지주사 전환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을 담당했다. 허 부회장은 최근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과 사실상 별개의 지배구조를 형성하며 홀로서기에 나선 상황이라 김 전무의 역할이 더욱 커질지 주목된다.
◇안홍상 부사장, 효성으로 이직…김태윤 전무 전략기획 1·2팀 총괄
허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일진홀딩스는 전략기획 1팀과 2팀을 두고 있다. 1팀은 2021년 2021년 5월경 합류한 김 전무가 맡았다. 2팀은 안홍상 부사장이 올초부터 이끌었다. 안 부사장은 올리버와이만 파트너, 현대모비스 상무 출신이다. 일진홀딩스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일진하이솔루스의 대표를 역임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전략기획팀에 변화가 생겼다. 안 부사장이 올 7월 효성첨단소재로 전격 이직했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안 부사장을 영입해 탄소아라미드 PU(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과정에서 탄소아라미드 사업부 산하에 CTO(최고기술책임자)·CPO(최고제품책임자), 국내외 증설 총괄을 담당하는 조직도 신설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재계에 따르면 안 부사장의 빈 자리는 김 전무가 메우고 있다. 그가 기존에 맡던 1팀에 더해 2팀까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만큼 김 전무가 사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한껏 올라가게 됐다.
김 전무는 허 부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가다. 김 전무는 애경그룹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특히 제주항공에서 전략기획실장, 재무기획본부장 등을 맡았다. 2020년에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추진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이스타협력단장으로 딜을 주도했다. 하지만 같은 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불어닥치면서 거래 진척에 어려움이 커졌다. 결국 7월 23일 M&A가 결렬됐고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김 전무는 제주항공 미래전략TF 팀장을 맡았다. 같은 해 11월 제주항공과 결별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무는 기존에 허 부회장과 인연이 있지는 않았다. 일진홀딩스에서 전략기획 분야의 전문가를 물색하다 김 전무를 영입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그는 일진홀딩스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서도 활약하며 허 부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김 전무는 작년 3월 일진홀딩스가 지분 94%를 보유한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김 전무가 합류한 뒤 제주항공 출신이 추가로 일진홀딩스에 합류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올초 이철행 전무가 일진홀딩스에 영입됐다.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기업정책팀장 출신으로 제주항공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냈다.
◇허정석 부회장, 사실상 별개 지배구조 형성…독자행보 강화 주목
최근 일진그룹은 사실상 분화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 허 부회장은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하이솔루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등을 거느리고 있다. 허 부회장이 경영하는 계열사들은 본사도 마곡에 있어 물리적으로도 떨어져 있다.
허 회장은 일진디스플레이, 일제제강 등을 이끈다. 허 회장의 차남으로 허 부회장의 동생인 허재명 전 사장은 일진머티리얼즈를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그는 올 2월 컴퍼니에이치앤(Company H&)을 설립하고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전무가 향후 허 부회장 체제에서 M&A를 비롯한 투자뿐 아니라 지배구조 정비에서도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본다. 그가 애경그룹에 있을 때 지주사 전환 작업에 관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허 부회장이 거느린 비상장사의 IPO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2015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김 전무는 당시 제주항공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무기획본부장으로 IPO 실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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