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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주 톺아보기]불경기 선방한 FSN, '제값 평가' 남은 퍼즐①시총 자본총계 절반 수준, 경영진 지분 매입 선두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06 08:29:46

[편집자주]

2023년은 한정된 유동성 장세 속 특정 테마, 개별 종목 위주 급등 패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해였다. 이는 동시에 다수 종목은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업 성과, 성장 등이 뒷받침됨에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 현황을 더벨이 점검해 보고자 한다. 실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부족한 곳인지 혹은 대외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그늘에 가려진 것인지 저마다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광고 마케팅 기업 'FSN'은 올해 대외 경제 상황 악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업종에 속한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악재, 잇따른 전쟁에 따른 글로벌 정세 불안 등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며 민간 기업들은 긴축 경영 태세에 돌입했다. 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닥쳐올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비축해두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본업에서의 지출이 아닌 홍보, 마케팅 등 부가 예산이 우선적으로 삭감됐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FSN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매출이 급작스레 위축되는 것을 방어했다. 오히려 지난 2021년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아이템 신규 발굴 및 마케팅 퍼포먼스 달성 등 본 사업에서의 역량이 뒷받침된 결과다.

이런 FSN에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추이)은 내포한 고민 중 하나다. 온라인 종합 마케팅 그룹으로 외형을 크게 확장했음에도 밸류에이션이 이를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특정 테마로 엮인 소수 상장사에 수급이 집중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전날(1일) 종가 기준 FSN 시가총액은 649억원이다. 이는 1400억원 수준인 연결 자본총계의 채 절반에 못 미치는 규모다.


주요 투자지표로 보면 이러한 고민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FSN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가 안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주당순자산(BPS)을 준거로 단순 계산했을 때 현재 연결 PBR은 0.58배에 그친다. 2021년 역대 최고 매출을 거두며 연결 PBR이 3.5배 수준을 기록했던 때와 상반된다. 당시와 비교해 BPS는 마찬가지로 3000원대로 큰 변화는 없지만 주가가 1만4000원에서 현재 2000원대로 내리며 모수가 작아진 영향이 컸다.

신사업 대응 준비도 다소 부담이 됐다. 탈중앙 네트워크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유관 사업들이다. 이와 관련해 자체 콘텐츠 기획, 플랫폼 개발 등 제반 노력을 기울여왔다. 광고 마케팅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FSN은 블록체인 기술을 해당 업종에 접목해 즉각적인 참여자 보상 등이 용이할 것으로 봤다. 이에 2018년경 타 상장사 대비 신속히 저변을 확대했다. 다만 올해 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덩달아 매출 대비 지출분이 커졌다. EPS(주당순이익), PER(주가수익비율) 등도 마이너스 전환했다.

하지만 그룹 전체 역량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인식하고 있다. FSN 관계자는 "국내외 각 자회사의 기업가치 및 보유 현금, 자산 수준과 비교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이해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주요 자회사인 브랜드 엑셀러레이팅 업체 '부스터즈'만 해도 2022년 기준 9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FSN은 근래 시가총액과 맞먹는 약 620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진은 주가 관리에 직접 힘을 보태고 있다. 최대주주인 '제이투비'의 특수관계인은 올 3분기 이후 지분을 계속해서 매집 중이다. 제이투비는 FSN 경영진 연합체다. 법인 아래 서정교, 이상석 대표를 비롯해 임원들이 특수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FSN은 2021년 중순부터 이같은 지배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들은 지난달까지 장내에서 지분을 사들이며 유통물량 관리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근래 기관 매입은 뜸한 상황이다. 지난해 초 4% 내외로 집계된 외국인 지분은 현재 전무하다. 국내 기관 매매세도 하반기 들어 둔화됐다. 2차전지, 의료기기 등 특정 섹터에 투자가 집중되며 타 업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잦아든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계속해서 유지되면서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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