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신세계그룹]이마트, 현금창출력 대비 순차입금 '역대 최고'[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차입 부담]⑦10년치 EBITDA 쌓아야 차입 상환…신세계는 '6년'
고진영 기자공개 2023-11-08 09:16:06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4시0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
⑦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
순차입금/EBITDA는 현금창출력과 순차입금 규모를 비교해 차입금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실제 현금흐름에서 EBITDA를 전부 상환재원으로 쓰진 않지만 본원적 영업에서 창출되는 이익의 대표적 지표이기 때문에 활용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차입 부담 수준을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을 통해 살펴본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그룹은 전반적 현금창출력이 약화한 반면 순차입금은 확대됐다. 특히 이마트의 연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순차입금은 크게 뛰면서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이 설립 이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현금창출력이 반토막 났고 신세계건설은 EBITDA가 마이너스(-) 전환했다. 주요 계열사는 신세계그룹 상장사 7개,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3개 등 10개 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이마트·신세계, 나란히 EBITDA 축소
올해 상반기 말 이마트의 연결 EBITDA는 74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87억원)보다 4.9%(390억원) 축소됐다. 이마트는 2018년 EBITDA가 약 9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늘어왔는데 5년 만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연결 기준으로 6월 말 EBITDA가 5549억원에 그쳤다. 2022년 상반기(6735억원)와 비교하면 17.6%(1186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이마트는 같은 기간 3370억원에서 3153억원으로 6.4%(217억원), 신세계는 2413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18.0%(435억원) 감소했다.
두 회사의 연결 자회사들을 보면 이마트 종속회사 가운데 현금창출력이 가장 많이 떨어진 회사는 신세계건설이다. 2021년 상반기 356억원의 EBITDA를 냈지만 2022년 상반기 199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엔 마이너스(-) 3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EBITDA가 2년 연속 깎였다. 지난해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8.7%, 올해 상반기엔 1년새 6.3% 감소했다. 올 6월 말 신세계푸드의 EBITDA는 361억원이다.
반면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 6월말 EBITDA가 각각 300억원, 4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0%, 0.1% 늘었다.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에브리데이 모두 2018년부터 EBITDA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 종속회사들의 경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광주신세계의 EBITDA 하락이 두드러졌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현금창출력 약화가 눈에 띄는데 10개 주요 계열사 중 이마트와 신세계를 제외하면 가장 현금창출력이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상반기 EBITDA가 작년 상반기(998억원)보다 41.8%(418억원) 줄어든 581억원에 그쳤다. 1년새 거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이밖에 광주신세계도 398억원으로 11.5%(52억원) 감소했다.
신세계 연결 자회사 중에서 EBITDA가 증가세를 보인 곳은 대전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올 6월 말 577억원을 기록,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9.3% 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EBITDA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대전신세계는 246억원에서 368억원으로 대폭(57.6%) 증가했다.
◇이마트, 별도 순차입금/EBITDA 10배 육박
전반적인 현금창출력이 약해지면서 순차입금/EBITDA 지표도 악화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이 6.5배를 기록했다. 현금창출을 통해 빚을 갚으려면 6년 넘게 걸리는 상태라는 뜻이다.
당초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에서 떨어져나와 분할 설립된 이래 3~4배 수준의 순차입금/EBITDA 배율을 유지했었다. 그러다 2021년 5.9배로 올랐고 올해 처음으로 6배를 웃돌았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수치는 더 나빠진다. 상반기 이마트의 별도 기준 순차입금/EBITDA 배율은 9.6배로 10배에 달했다. 이마트의 별도 순차입금이 2020년 2조4400억원 수준에서 이듬해 5조8700억원 수준으로 3조원 넘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이 6조원을 넘긴 상태다.
신세계의 경우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말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이 2.6배였으나 올해 상반기 말 3.5배로 높아졌다. 별도 기준으로는 4.1배에서 6.1배로 올랐다. 이 기간 신세계의 연결 순차입금은 4조2422억원에서 4조9199억원으로 약 6777억원(16%), 별도 순차입금은 1조9551억원에서 2조4307억원으로 약 4756억원(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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