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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와이엠텍, 중국발 보호무역 유탄 맞았다중국향 매출비중 50% 육박, 中 자국산 부품 조달 흐름에 점유율 잠식…유럽에 영업력 집중

조영갑 기자공개 2023-11-20 08:13:1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V(전기차)용 릴레이(Relay)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와이엠텍이 중국발 유탄을 맞고, 3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 배터리 메이커의 투자 숨고르기까지 이어지면서 4분기 역시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와이엠텍은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회복하기 위해 유럽 등 신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와이엠텍은 3분기 매출액(누적) 283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77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와이엠텍은 국내 및 중국 고객사의 릴레이 수요 급증으로 인해 호황을 맞았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51억원, 영업이익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매출액은 약 20%, 영업이익은 47% 가량 빠진 셈이다.

그럼에도 약 20%대의 영업이익률은 지켰다. 시장 진입이 힘든 아이템을 제조, 공급하는 와이엠텍은 기술력과 가격 협상력을 앞세워 해마다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방 고객사의 수급에 따라 편차는 있었지만, 2020년 26.28%, 2021년 23.19%, 지난해 30.20% 등의 우수한 이익률을 시현했다. 올 3분기 말 영업이익률은 21.20%다.

1998년 9월 설립된 와이엠텍은 릴레이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릴레이 명가다. 릴레이란 배터리 내부 전기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부품이다. 전기 과부하 사고를 예방해 배터리나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폭발을 예방한다. 크게 저전압용 DC릴레이와 고전압용 EV릴레이로 나뉜다. 효자 노릇을 하는 제품은 EV릴레이다. 와이엠텍은 국내 최초로 EV릴레이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핵심기술은 이른바 '양방향 아크 차단 기술'이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차단기술전력제어시스템을 구성할 때 방향성을 가진 직류 전류의 통전 방향(양극과 음극)에 상관없이 사용해도 릴레이의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영구자석을 사용해 직류 아크를 차단하는 기술이다. 스위치 접점 감시 기술, 대용량 설계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고전압, 고전력 환경에서도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2~3년 전부터 전기차 및 친환경 자동차의 점유율을 높아지고, 국내 배터리 3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면서 와이엠텍의 EV릴레이의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탄소중립 시대가 도래하면서 EV를 비롯, ESS, 태양광 시장 등에도 릴레이 공급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순항하던 릴레이 사업의 암초는 외생변수다. 최근 중국이 전기차 업체 등에 자국산 제품을 사용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면서 와이엠텍의 릴레이 공급망에도 변화가 생겼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말 중국 산업부 핵심 인사가 중국 EV 업체들과 가진 자리에서 EV용 반도체 및 부품의 자국산 비중을 대폭 늘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올 하반기부터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한국 업체들이 '유탄'을 맞았다는 이야기다.

EV릴레이 시장은 해외 대기업이 패권을 잡고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과 덴소, 중국의 홍파테크놀로지 등이 시장을 과점한 상태다. 국내 업체 중에선 와이엠텍과 LS일렉트릭 등이 있다. 특히 중국의 홍파테크놀로지의 경우 정부의 지원과 막대한 CAPEX 투자를 등에 업고, 원가 경쟁력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와이엠텍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공식 지침과 더불어 저가 제품의 시장 침투로 인해 기존의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잠식 당했다"고 말했다.

내수에 비해 중국 수출이 강세였던 와이엠텍의 중국향 매출 비중은 총 매출 대비 40~50% 수준이다. 매출의 절반을 중국에서 벌어들인다. 하지만, 중국의 자국산 부품 조달 지침 이후 여파가 커지면서 와이엠텍의 중국향 매출은 올 3분기 말 약 3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0%p 이상 줄어든 셈이다. 와이엠텍은 이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 폴란드, 스페인 등 현지 배터리 메이커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제품에 비해 기술력은 앞서면서 일본 파나소닉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제품에 대한 비토(veto) 흐름이 있는 유럽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와이엠텍의 유럽향 매출 비중은 총 매출 대비 약 10% 수준이다.

와이엠텍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배터리사들의 투자가 다소 지연되고 있고, 중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지속되고 있어 이 여파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럽 신흥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확장해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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