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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세종 IDC 리포트]로봇·자율주행차 투입, 사옥1784 명성 이을까②국내 최초 로봇 도입 데이터센터, 효율성 극대화…기술 전시관 역할 '기대'

세종=이지혜 기자공개 2023-11-09 10:22:35

[편집자주]

2023년 11월 8일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문을 열었다. 단일 기업이 갖춘 데이터센터로 아시아 최대급, 여기에 적용한 기술력은 전세계 선두급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공지능(AI)이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지금, 각 세종이 AI시대로 나아갈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가 각 세종을 통해 꿈꾸는 청사진은 무엇일까. 그 미래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차, 로봇 등 네이버의 기술력이 결합돼 많은 시너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다른 명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6일 열린 각 세종 데이터센터(이하 각 세종) 오픈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네이버가 내세우는 대표적 명소는 사옥 1784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물론 네이버랩스까지 그룹 전체가 역량을 한 데 모아 지은 사옥 1784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지향적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사옥 1784는 수천명의 기관과 기업관계자들이 방문한 명소가 됐다.

네이버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기술수출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도 사옥 1784의 공이 컸다. 사옥 1784를 방문해 네이버의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한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네이버를 신뢰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발주했다. 사옥 1784가 네이버의 기술역량을 선보이는 전시관 역할을 해낸 셈이다.

네이버는 각 세종도 사옥 1784의 뒤를 이을 명소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네이버랩스가 자체개발한 로봇이 서버를 이리저리 옮기고 관리하며 자율주행차가 직원들의 이동을 돕는 각 세종을 통해 네이버는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효율성 극대화 위해 데이터센터 최초로 로봇 도입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통합 데이터센터 센터장이 6일 열린 각 세종의 오픈식에서 “각 세종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많은 자원이 투입될 것을 예상해 자동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덕분에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에 많은 자원을 들이지 않고 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 효율화, 최적화라는 말은 진부하리만큼 많이 쓰이지만 네이버가 각 세종에 적용한 방식은 눈에 띈다. 네이버는 사옥 1784와 연계해 국내 데이터센터 최초로 로봇을 도입했다.

네이버랩스의 활약이 컸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의 R&D(연구개발)를 담당하는 자회사로 로봇 제작 등에 특화했다.

각 세종 내 IT로봇창고에서 협업하고 있는 세로(SeRo)와 가로(GaRo)

각 세종에는 네이버랩스가 만든 로봇 ‘가로’와 ‘세로’, 자율주행차 ‘알트비’가 직원과 어우러져 일하고 있다. 가로는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로봇을, 세로는 데이터센터 IT창고의 핵심자산인 서버를 관리하는 로봇을 가리킨다.

네이버는 로봇을 활용한 덕분에 효율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알버트 왕 네이버랩스 테크리더는 “각 세종에서 각 춘천과 동일한 방식으로 작업자들이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로봇이 투입됨으로써 서버설치와 같은 업무에 투자되는 시간은 20~30% 단축된다”고 말했다.

세로를 활용하면 서버의 집적도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네이버는 공간의 효율성을 높여 서버를 적재하기 위해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높은 3.2m짜리 서버랙을 구축했다. 다시 말해 서버랙을 높게 만들어서 더 많은 서버를 수납한다는 말인데 이는 서버를 위 아래로 옮길 수 있는 로봇 세로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는 로봇 투입의 효과가 단순히 효율성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로봇이 투입됨으로써 노동의 질이 바뀌었다”며 “위험하고 서버를 이리저리 옮가는 지루한 업무는 로봇이 대체하고 보안, 관제 등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일들을 사람이 하면서 일의 퀄리티가 바뀌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각 세종의 모든 로봇은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에 구축된 ARC(AI-Robot-Cloud)와 ARM-System(Adaptive Robot Management-System)을 통해 공간, 서비스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있다. 이에 따라 GPS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로봇의 현재 위치와 경로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로봇이 도입된 공간이 큰 것은 아니다. 현재 가로와 세로는 각 세종에 각각 두 대씩 투입되어 있으며 창고공간에서만 업무를 수행하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이 상용화 되는 시점은 약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서버의 증설에 따라 투입되는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각 세종은 아직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기에 지금 투입된 로봇은 적은 숫자”라며 “데이터센터를 본격 운영하면서 수요가 커진다면 여기에 맞춰 로봇의 공급 수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4단계 셔틀 알트비까지, 기술 전시관 거듭날까

각 세종의 또다른 경쟁력은 바로 자율주행차다. 네이버는 각 세종 부지 내에 자율주행셔틀인 알트비(ALT-B)를 운행하며 직원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수직으로 사람을 옮긴다면 알트비는 수평적으로 직원의 이동을 돕는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각 세종의 자율주행셔틀 '알트비'

알트비를 만드는 데 적용된 기술도 네이버랩스가 자체 개발한 것이다.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설계, 디자인까지, 하드웨어 직접 제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네이버랩스가 맡아 이끌었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알트비는 자율주행 레벨 4 수준”이라며 “아크브레인이라는 중앙 관제 서비스를 통해 단순 자율주행을 넘어 여러 시설물이나 정거장 등을 동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는 0에서 5까지 총 6단계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레벨 4는 ‘고등자동화’ 수준으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다. 완전자동화의 직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알트비에는 엑셀과 브레이크 등이 없으며 유사 시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태블릿PC 한 대가 놓여 있을 뿐이다.

네이버는 가로와 세로, 알트비 등이 도입된 각 세종이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전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84가 사옥이자 기술 전시관의 역할을 해냈듯 각 세종 역시 그럴 것으로 믿는다.

이에 따라 각 세종은 각 춘천과 달리 디스플레이 등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본관 운영동은 물론 서버동의 공조실에도 외부 관람자가 왔을 때 각 세종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 장치를 갖췄다. 또 각 세종과 인근 환경을 축소해놓은 듯한 입체모형 건축물에도 디스플레이 장치를 적용해 기술 박물관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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