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세진중공업, ‘주담대 마진콜’ 방안은 윤지원 부사장 지난달 기준 주담대 300억 넘어…상당수 담보 비율 깨진 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3-11-09 08:05:4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진중공업이 주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년 전 오너일가와 주요 증권사들 사이 이뤄진 수백억원 규모 주식담보 대출이 최근 주가 급락과 맞물려 오너일가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대부분의 대출 계약이 2016년 단행된 윤지원 부사장에 대한 주식 상속 직후와 윤 부사장 개인의 지배력 확립을 위한 주식 추가 매수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 상속 후 주가 상승 국면에선 주식 담보를 통한 추가 대출이 용이했지만 주가 하락 국면을 맞아 잇따라 마진콜이 발생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종국 세진중공업 회장은 최근 현대차증권과 맺고 있는 주식 담보대출 계약을 연장했다.
해당 계약은 지난 2021년 7월에 신규로 체결한 건이다. 당시 윤 회장은 보유 주식 중 87만 7193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30억원을 빌렸다. 이 계약은 3개월 단위의 롤오버를 거쳐 현재까지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전체 대출금액은 동일하게 유지됐지만 담보 유지 비율이 180%로 늘었다.
계약 연장일인 지난달 23일 당시 담보 제공 주식수를 보면 135만1352주로 기존 담보 제공 물량인 87만여주에서 47만주 가량이 추가 제공됐다. 주가 하락에 따른 마진콜로 담보를 추가 제공한 셈이다. 담보 비율이 깨진 정확한 시점을 확인할 순 없지만 해당 대출의 계약 기간인 올해 7월에서 10월 사이 주가 추이를 보면 최고 7300원대에서 4400원대까지 약 40%가 빠진 역대급 하락기였다.
대출 금액 30억원의 담보 비율(180%) 유지 금액은 54억원인데 담보 제공 물량(약 88만주)의 가치는 최저 38억원대까지 떨어진 셈이다. 윤 회장은 대출의 일부 상환보단 담보 추가 제공을 택했다.
현대차증권으로부터의 대출을 제외하고도 윤 회장의 주식 담보 대출은 더 남아있다. 지난달 말 기준 BNK투자증권, 교보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30억~40억원 규모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기준 윤 회장의 총 주담대 금액은 130억원이다.
해당 대출 중 담보 주식 수(105만8201주)가 비교적 넉넉하고 담보유지 비율(140%)도 상대적으로 낮은 하나금융투자 대출건을 제외하곤 전부 마진콜 위험에 놓여있다.
최대주주 지위를 승계받은 윤지원 부사장도 같은 처지에 놓였다. 윤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기준 총 7건의 주식담보대출을 갖고 있다. 그 중 5건은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국내 증권사들로부터 빌렸고 나머지 2건은 한국증권금융이 계약 상대방이다.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의 대출 금액이 170억원으로 가장 크다. 윤 부사장은 여기에 466만3925주를 담보로 제공했으며 담보 유지 비율은 180%다. 담보 유지 금액인 306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계약 기간인 지난 9월 중 이미 마진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계약 만료일이 11월 30일이 되면 윤 부사장이 추가 담보 제공과 일부 상환, 담보 비율 조정을 통한 연장 또는 별개의 대출을 통한 상환 등 중에서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을지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윤 부사장이 갖고 있는 다른 대출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 주가가 최근 몇 달 사이 반토막 가까이 하락한 탓에 담보 비율이 140~180% 범위로 설정된 증권사 대출 대부분에 대해 마진콜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6일이 계약 만료였던 신한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 대출 총 35억원의 경우 상환 및 계약 연장 여부가 조만간 공시될 전망이다. 주가 상으론 해당 대출 모두 담보 유지 비율이 깨진 상태다.
잇따른 주담대 마진콜 사태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윤종국 회장 아들인 윤지원 부사장으로의 지분 상속이 단초가 된 모양새다. 윤 부사장으로의 최초 상속은 2016년 12월 23일에 일어났다. 당시 윤 부사장 모친인 임정심씨가 보유지분 전량(826만6685주)을 윤 부사장에게 상속했다. 윤 부사장은 이에 더해 관계사인 ㈜세진으로부터 334만7274주를 시간외매매로 확보하면서 총 1161만3959주 보유로 윤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랐다.
윤 부사장의 최대주주에 오른 건 2020년 윤 회장이 개인 지분을 장내 매도 및 시간외매매로 털어내고 윤 부사장이 장내매수로 추가 지분을 확보하면서다. 이후 무상증자가 단행되면서 현재 보유 물량이 만들어졌다.
윤 부사장이 주식담보 대출을 처음 체결한 시점이 상속 직후다. 신한금융투자, BNK투자증권과 맞은 대출이 당시 신규 계약으로 공시돼 있다. 이후 윤 부사장의 주담대 계약 건수와 담보 제공 주식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상속세 납부 및 주식 추가 매수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초 수십억원 규모였던 윤 부사장의 대출 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300억원을 넘어섰다. 주가 흐름상 최근 1~2개월 새 보유 대출 대부분의 담보 비율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 윤 부사장을 비롯한 세진중공업 오너일가의 지분 유지를 위한 대응 행보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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