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의 건설업 재도전]DB월드건설 이사회에 합류하는 동부건설 올드보이들③김경진 DB메탈 대표 포함 사내이사 3인 합류, 모태사업 부흥 '중책'
신상윤 기자공개 2023-11-13 13:49:19
[편집자주]
DB그룹이 건설업 명망을 되찾을 수 있을까.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은 '아름답게 솟아오른다'라는 뜻의 '미륭(美隆)'이란 이름으로 세운 건설사(훗날 동부건설)를 토대로 그룹 초석을 다졌으나 과거 쇄락의 길을 걸으며 관련 분야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건설업 재건에 다시 힘을 불어넣으려는 모양새다. DB그룹 계열사 내에 있던 건설사업부를 독립 계열사로 분사할 계획을 최근 밝힌 것이다. 그 이면의 의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그룹이 건설업 재도약의 중책을 김경진 DB메탈 대표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DB그룹이 과거 설립했던 건설사 '코메' 수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코메가 DB메탈에 합병된 후에는 건설사업부문을 총괄하며 대표로서 중책을 맡았다. 분사할 DB월드건설 이사회에도 합류하기로 했다. 그와 함께 동부건설 출신 임원들이 대거 함께할 예정이다.9일 재계에 따르면 DB그룹의 DB메탈이 물적분할로 신설할 건설사 DB월드건설은 초기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으로 꾸릴 계획이다. 내달 27일을 분할기일로 설립될 DB월드건설의 사내이사 후보자로는 DB메탈의 김경진 대표와 손성현 부사장, 이원상 DB월드 사내이사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DB메탈 건설사업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만큼 DB월드건설 분사 후에도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 동부건설에 입사하면서 DB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동부건설에 재직하면서 경영 및 기획을 주요 보직으로 했지만 공사본부장도 역임했다.
2012년 3월 동부건설 사내이사에 올랐으며 회생절차 중이던 2015년 11월에는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후 동부건설의 매각 작업을 마친 뒤 김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DB Inc 부동산부문 부사장과 동부월드(현 DB월드) 사내이사 등 주요 계열사 임원으로 재직했다.
2020년 12월 DB메탈이 건설사 '코메'를 설립할 때 대표를 맡으며 DB그룹의 건설업 재건을 준비했다. 1년 만에 코메가 DB메탈에 합병된 후에는 건설사업부문 사장을 맡았다. DB메탈의 합금철 사업과는 별개로 건설사업부를 총괄하면서 각자 대표로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현재 DB스탁인베스트와 DB인베스트의 사내이사, DB월드의 감사 등을 겸임하고 있다. DB스탁인베스트와 DB인베스트는 DB그룹의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과 아들 김남호 회장 등 오너일가의 가족기업이다. 경영 컨설팅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이 기업들은 오너일가의 DB그룹 지배구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DB그룹의 건설업 재부흥을 겨냥한 오너일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와 함께 DB월드건설에 합류할 임원들도 대부분 동부건설 출신이다. 손성현 부사장은 동부건설 출신으로 현재 DB메탈 건설사업부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원상 DB월드 사내이사는 동부건설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DB Inc에선 부동산사업부 상무로도 재직했었다. DB월드건설의 신임 감사는 동부건설 출신으로 동부익스프레스 CFO 부사장 등을 역임한 진기두 씨가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동부건설을 매각한 지 7년 만에 건설사업을 재건하려는 DB그룹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건설업에서 새로운 도약 기회를 노리면서 동부건설의 '올드보이'들을 적극 활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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