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일정' 소화 이재용 회장, 도서국에 내민 '맞춤 카드' PIF 기간 맞춰 유치 활동 나서, 글로벌 인재 육성 '삼성 솔브포투모로우' 제시
김경태 기자공개 2023-11-15 10:35:4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0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에는 남태평양을 찾았다. 태평양 도서국 지역 협의체 'PIF(Pacific Islands Forum)'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남태평양 도서국가의 인재 육성에 삼성전자가 도움을 주는 방안을 제시하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조력했다.이 회장은 최근 공판 간격을 활용해 국내외에서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7일 1심 결심 공판이 있지만 국가 경제를 위한 세일즈에 적극 동참하는 셈이다. 이달 말과 내달에는 대통령의 영국,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 예정돼 있어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엑스포 지원 사격·태평양 도서국 '맞춤 카드' 제시
쿡 제도 외무 이민국과 피지 정부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을 통해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 회장 일행을 만났다고 공개했다. 이 회장이 쿡 제도를 방문한 것은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현지 시간으로 이달 6일부터 태평양에 위치한 도서국들이 참여한 지역 협의체인 'PIF(Pacific Islands Forum)'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PIF는 이달 11일까지 진행된다. 다수의 도서국이 참여하는 만큼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셈이다.
이 회장은 도서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삼성이 보유한 '사회공헌·인재육성' 역량을 활용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PIF 회원국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제외하면 경제력 측면에서 영향력이 빈약한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이 회장이 PIF 회원국을 고려해 최적의 지원 방안을 제시한 셈이다.
그는 삼성의 글로벌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프로그램인 '삼성 솔브포투모로우'를 소개하면서 엑스포 유치 지원을 당부했다. 삼성 솔브포투모로우는 삼성의 글로벌 대표 청소년 CSR사업이다. 청소년 아이디어 경진 대회로 학생들의 과학, 기술, 공학, 수학과 같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역량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0년 미국에서 시작된 삼성 솔브포투모로우는 전 세계로 확대되어 2022년까지 누적 50여개 국가 약 240만명의 청소년과 교사가 참여했다. 이달 1일(현지시간) 중남미에서 10주년을 맞이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각국의 참가 학생, 교사, 교육 분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쿡 제도 교육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4년부터 삼성 솔브 포 투모로우 사업을 시작해 쿡 제도 청소년들이 미래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중동·유럽 이어 태평양까지 '격한 일정' 소화…유럽 경제사절단 참여 주목
이 회장은 최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1심 공판의 간격을 활용해 국내외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판이 한 달에 세 차례 열린 올 9월에는 해외 행보에 제약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삼성전자와 계열사 사업장 방문, 경제사절단 참여 등으로 숨 가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추석 연휴를 활용해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사업장을 챙겼다. 이어 곧장 유럽행 비행기를 탔고 영국, 스웨덴, 오스트리아를 찾았다. 영국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를 만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 후 지난달 13일에는 104차 공판에 참석하면서 공개 행보가 주춤했지만 그 다음주부터 격한 일정을 이어갔다. 우선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센터를 방문하고 고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음악회에 참석했다.
10월 21일에는 이건희의 일본친구들(LJF) 30주년 교류회를 주재한 뒤 자정께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방문 경제사절단 참여를 위해 자정께 출국했다. 사우디 현지에 합류한 뒤 세일즈 조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이하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의 회담 후 이어진 오찬에 배석했다. 현지시간으로 24일에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도 막판까지 조력했다. 그 후 한밤중에 비행기를 타고 25일 새벽이 되서야 귀국했다. 이어 오전에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 선대회장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이했지만 공판 참석을 위해 묵묵히 법원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고 말을 아꼈다.
이번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국가경제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이 회장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해가고 있는 셈이다. 다음 글로벌 행선지로는 영국과 네덜란드가 꼽힌다. 대통령이 두 나라를 국빈 방문할 예정으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17일 열릴 1심 결심 공판이 제약으로 작용할지 재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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