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P, '삼성SDI 의존도' 낮추기 시동...일본서도 러브콜 복수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배터리 3사 고객 확보 가능성 주목
정명섭 기자공개 2023-11-14 07:39:5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분리막 업계의 최우선 과제는 신규 고객사 확보다. 중장기적 성장과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해 최대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국내 2위 분리막 기업 WCP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매출의 90%를 삼성SDI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WCP는 올해 다른 이차전지사와 분리막 공급 논의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2025년이면 국내 이차전지 3사와 모두 거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전기차 업체로부터 공급 요청도 받고 있어 대규모 수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복수 고객사와 분리막 샘플 테스트...일본 전기차 업계 요청도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WCP는 신규 고객사들과 전기차용 분리막 공급 계약을 위한 샘플 테스트 진행하고 있다. 이는 분리막 업체가 이차전지사에 제품을 보내 검증받는 과정이다. 테스트를 마치면 해당 프로젝트 스펙에 맞춰 양산 라인 검증이 진행된다. 이 모든 과정을 끝나면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된다. 최소 2~3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이번 신규 고객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WCP로부터 IT용 이차전지 분리막을 공급받은 이력이 있다. 투자업계는 WCP가 2025년이면 국내 이차전지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관건은 삼성SDI향 만큼 대규모 신규 수주 건으로 이어질지다. WCP는 매출의 90%를 삼성SDI에 의존하고 있다. 분리막 생산물량의 80% 이상이 삼성SDI향일 정도다.
WCP는 2019년 당시 삼성SDI에 적극적으로 거래를 제안해 공급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SK이노베이션은 자체 분리막 개발(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나서 WCP 입장에선 삼성SDI와의 거래가 유일한 대안이었다.
WCP 분리막에 가장 관심을 보인 건 삼성SDI였다. 거래를 튼 양사는 현재까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5조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WCP는 일본 현지 이차전지 제조사와 완성차업체로부터 분리막 직납 요청까지 받고 있어 일본향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이 들릴 가능성도 나온다.

◇생산능력 지속 확대...내년 상반기 북미 생산거점 투자 확정
WCP는 수주 모멘텀이 확대되자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작년 기준 WCP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8억2000만제곱미터(m²)로 국내 2위다. 1위는 연 15억3000만m²를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다.
WCP는 현재 충주공장에서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분리막과 전동공구 등에 들어가는 소형 이차전지 분리막을 모두 만든다. 매출 비중은 각각 약 80%, 20%다. 최근 전기차용 이차전지 분리막 수요가 커지면서 소형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을 전기차용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헝가리 니레지하저시에 약 7억 유로(9530억원)를 투자해 분리막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착공해 2025년까지 투자가 진행된다. 현재 건물은 거의 다 지어져 내년부터 설비가 반입될 예정이다. 최종 생산능력은 연산 12억㎡다. 이는 기존 국내 생산능력을 뛰어넘는 수치다.
WCP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생산기지 구축도 검토 중이다. 당초 연내에 투자 결정을 내릴 계획이었으나 IRA 세칙 발표 이후로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늦어도 2024년 상반기에는 확정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산 분리막의 빈자리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IRA상 분리막은 전해액, 이차전지 셀, 모듈 등과 함께 '부품'으로 분류된다. 부품의 경우 북미 지역에서 생산·조립이 이뤄져야 한다. 그 비중은 올해 50%에서 2024~2025년 60%, 2027년 80%, 2029년이면 100%까지 오른다. 이에 따라 중국 분리막은 미국 전기차 이차전지 밸류체인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
분리막 공장은 건설부터 양산까지 약 3~4년 정도 소요된다. 내년에 착공하면 2027년경 상업 가동을 시작할 수 있다. WCP가 2024년을 북미 투자 확정 시기로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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