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SBI저축은행]유일한 일본 임원 타니구치…비용효율화 선봉장3년 전 호황에도 1%대 부동산PF 유지…건전성·비용 관리 중심 재무 전략 눈길
김영은 기자공개 2023-11-16 08:12:4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0시4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상황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부동산PF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들은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SBI저축은행은 순항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부동산 대출 비중을 최소화해 왔다. 비용효율화와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해 건전성 지표면에서 경쟁사 대비 월등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그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 타니구치 카즈스구(Taniguchi Kazutsugu) 부사장 겸 CFO(사진)다. 그는 5년간 SBI저축은행의 재무 총책임자를 맡아왔다. 올해 2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고금리 위기 속 내실경영 고삐를 더 강하게 당기고 있다.

타니구치 부사장은 올 한 해 SBI저축은행의 비용효율화와 건전성 관리에 힘썼다. 우선 대출 규모를 감축했다. 올해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13조4418억원으로 지난해말(13조8818억원) 대비 3.2% 줄었다.
비용도 최대한 줄였다. 이자비용은 1분기 1534억원, 2분기 1508억원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판매관리비는 대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63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893원) 보다 30% 가량 감소했다. 이중 인건비가 353억원에서 183억원으로 48% 줄어들었다.
타니구치 부사장의 지휘 아래 착실히 건전성 관리를 해 온 SBI저축은행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로부터 한 발 벗어나 있다.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부동산PF 대출 금액은 1267억원으로 지난해말(1572억원) 보다 19.4% 줄어들었다. 전체 대출 대비 비중은 1.17%에 불과하다.
부동산PF 연체율 또한 0.24%로 지난해(1.3%)보다 감소했다. 저축은행 자산 상위(SBI·OK·웰컴·한투·페퍼) 5개사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타니구치 부사장은 올해 부사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건전성 관리 중심 전략을 펼쳤다. SBI저축은행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무리하지 않았다. SBI저축은행의 2020년과 2021년 부동산PF 대출액은 규모는 각각 1494억원, 1144억원으로 전체 대출 비중의 2.53%, 1.63%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영 자율화로 일본인 임원 축소…CFO만 남았다
타니구치 부사장은 올해 2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2018년 5월 재무·심사관리본부장 겸 재무관리실장 전무로 처음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뒤 재무정보시스템본부장 전무 등을 거쳐 2023년 부사장에 승진했다.
타니구치 부사장은 1961년 출생으로 오사카대학교 이탈리아어학과를 졸업한 후 도쿄스타은행, GE인터네셔널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30년간 미국 및 일본 은행에서 근무하며 크로스보더 투융자, PF, 구조화금융, 국제심사, 경영기획 등 경험을 쌓았다.
타니구치 부사장은 현재 SBI저축은행의 유일한 일본인 임원이다. 사외이사와 비상근이사까지 포함하면 일본인은 3명이다.
SBI저축은행은 인수 초기에는 다수의 일본계 임원들이 경영에 참여했다. 현재는 살림을 담당하는 CFO를 제외하고는 국내 인사들이 임원진을 맡아 경영 자율권을 보장하는 추세다. 2013년 9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지금의 SBI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꾸던 당시 일본인 상임 임원은 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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