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IPO 검토 안한다"…믿는 구석은 "국내외 리사이클 기업 M&A 계획 무"
이호준 기자공개 2023-11-16 07:57:3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고 SK지오센트릭의 기업 가치를 외부에서 알아봐주는 시간도 더 필요하다."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서 만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자금 조달에 대한 고민을 어디까지 하고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나 사장은 울산ARC 기공식을 맞이해 SK지오센트릭 본사 건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나 사장은 SK에너지 전략기획팀장, SK이노베이션 성과관리실장과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8년 말부터 SK지오센트릭을 이끌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SK그룹 내 어떤 회사보다 빠르게 변화가 진행 중인 기업 중 하나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 울산ARC는 회사의 새 먹거리로 지목받고 있다. 울산ARC가 완공되는 2025년 이후부턴 매년 32만톤(t)의 폐플라스틱이 재활용돼 환경 문제 해소는 물론 연간 7000억원의 매출과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로 낼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에겐 승부수나 마찬가지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화학업계는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틸렌부터 각종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 입장에선 울산ARC와 함께 친환경 기업으로의 퀀텀점프를 기대할 수 있다.
나 사장의 포부도 시장의 기대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2021년 파이낸셜스토리 발표 당시 "비즈니스적으로 인정받으면 IPO가 가능하다"고 했고,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선 "2025년에 좋은 실적을 낸다면 그해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SK지오센트릭의 울산ARC는 여전히 초기 사업이다. 이제 막 기공식을 한 만큼 공장이 건설·운영되고 기대만큼의 수익이 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단 관측이다. 현재로선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울산ARC의 안착이 가장 중요한 관심거리인 셈이다.
관련해 나 사장은 "현재로서는 IPO는 물론 국내외 리사이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계획도 없다"며 "일단은 울산ARC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확대 등에 약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2027년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250만t 이상의 플라스틱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비전도 가지고 있다.
핵심은 역시 자금이다. 연 32만t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울산ARC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면 2027년 비전 달성을 위해선 그 이상의 자금이 들어갈 수도 있다. 다만 SK지오센트릭의 재무 상태를 바라보는 리더의 시선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이날 나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SK지오센트릭은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OCF)가 4000억~5000억원 정도가 발생한다"며 "이러한 현금창출등력과 추가적인 재무적인 조달을 통해서 지금 계획한 성장 플랜은 다 수행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돼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공장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글로벌 파트나서들이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을 준비하는 과정이 오히려 신기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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