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열 VC 톺아보기]'지주 무한 신뢰' 이구욱 JB인베 대표, '사단' 꾸렸다③경력 20년 베테랑 심사역, 지난해 강정훈·임형주 본부장 선임 후 조직 재정비
구혜린 기자공개 2023-11-17 08:29:29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는 벤처캐피탈(VC) 인수 후 새 수장을 찾았다. 지주의 '러브콜'을 받아 2022년 새롭게 JB인베스트먼트를 꾸린 인물이 현 이구욱 대표(사진)다. 이 대표는 20여년간 VC 업계에 몸담은 전문 심사역으로 수많은 딜을 발굴했다. 지주의 신뢰를 받아 지난해 업계 후배 심사역들을 잇달아 영입하고 전열을 정비, 운용자산(AUM) 증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지주가 컨텍한 VC 전문가, 연임도 '이상 無'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지방은행 VC와는 다르다. DGB금융지주가 2021년 품은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전신인 수림창업투자 수장이었던 권준희 대표를 재신임했다. BNK벤처투자의 경우 출범 후 첫 해인 2021년에는 전신인 유큐아이파트너스의 도승환 대표가 유임됐다. 다만 지난해 VC 경력이 전무한 김상윤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배치, 내부 인력 풀을 활용했다.
이구욱 대표는 20여년간 VC 업계에 몸담은 베테랑 심사역이다. 포항공대 기계공학과와 카이스트 MBA를 졸업한 뒤 삼성SD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으로 적을 옮겨 출자자(LP) 역할을 담당했다. 2008년부터는 포스코기술투자에 합류해 14년여 동안 여러 펀드의 대펀을 담당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이 대표의 대한 지주의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펀드 결성에 속도를 냄에 따라 연임도 수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 산하 VC 대표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JB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 이후 지주에서 새로운 인물을 물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포스코기술투자에 많은 성과를 안긴 이구욱 대표는 최적의 인물로 낙점됐다"고 말했다.

◇이탈된 메가인베 인력, 인맥 활용 새롭게 보강
지주의 신임이 잘 드러나는 부분은 JB인베의 인사다. 이구욱 대표는 JB인베 투자조직을 벤처투자1, 2, 3본부와 디지털자산본부로 새로 구성했다. 그리고 지난 2월에 한국벤처투자 출신의 엄민우 심사역을 영입해 벤처투자2본부장 상무로 배치했다. 지난 5월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소속 강정훈 이사를 영입하고 벤처투자3본부장 전무로 선임했다.
절반가량의 심사역이 새롭게 교체됐다. 이는 인력 이탈 때문이다. JB금융은 메가인베 인력 대부분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인수했으나 조명우 전 메가인베 대표를 비롯한 서은광, 신나리 심사역 등 주요 인력들이 이탈했다. 조명우 전 대표와 메가인베 출신의 심사역 일부는 현재 신생 창업투자회사인 바인벤처스를 설립해 의기투합한 상태다.
이구욱 대표는 광범위한 인맥을 활용해 새 얼굴로 하우스를 채웠다. 강정훈 전무는 이 대표와 동일한 삼성 출신이다. 삼성SDI 전자재료 연구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을 연구했다. 엄민우 이사는 한국벤처투자를 거쳐 포스코기술투자에서 수석심사역을 역임했다. 이구욱 대표와는 포스코기술투자에서의 재직기간이 겹친다.
VC 업계 관계자는 "JB인베스트먼트는 JB금융 인수 이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각처에서 다양한 경력을 지닌 심사역들을 영입했다"며 "메가인베스트먼트 시기 인력 대비 전체 인력이 늘어난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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