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한계 넘는다…디지털헬스케어 뛰어든 수젠텍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 자회사 베스펙스 설립…펨테크 공략
정새임 기자공개 2023-11-20 13:09:2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젠텍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이 51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95% 급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며 매출도 2020년 이전으로 회귀하는 수순이다.수젠텍은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 9월 출범한 베스펙스에서 움직임이 엿보인다. 진단키트 등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소프트웨어에 무게를 실었다는 점이 기존과 달라진 지점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베스펙스' 설립…연말 서비스 론칭
수젠텍은 3분기 보고서를 통해 베스펙스를 연결대상회사에 추가했다. 수젠텍은 신규 설립한 베스펙스의 60만주(60%)를 취득했다.
베스펙스는 온라인 정보 제공과 서비스업을 주사업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젠텍은 2019년 약 2억원을 출자해 소프트웨어 업체 '모도리씨'를 출범한 바 있다. 약 4년 만에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체를 추가했다.
모도리씨를 통해 수젠텍이 선보인 서비스는 호르몬 건강관리 앱 '슈얼리 스마트'였다. 이는 수젠텍의 홈진단키트를 앱과 연계해 호르몬 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도리씨가 수젠텍의 진단키트를 기반으로 한 보조 서비스 개념에 가깝다면 베스펙스는 보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반에 무게가 실려있다. 진단키트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수젠텍이 진단키트라는 하드웨어에 국한하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발판삼아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펨테크(Femtech)'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을 일컫는다. 최근 IT 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차세대 헬스케어 유망산업으로도 꼽힌다.
손 대표는 "베스펙스는 '펨테크'를 지향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특화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르면 연말쯤 첫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데 첫 서비스는 여성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에서 활로 찾은 손미진 대표…진단키트 한계 벗어날까
수젠텍이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는건 코로나19 이후 쪼그라든 실적과 무관치 않다. 수젠텍은 3분기 매출이 15억원에 그쳤다. 누적 매출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995억원 대비 95%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누적 영업손실이 189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를 겪기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매출이 회귀한 모양새다. 물론 코로나 3년간 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덕택에 곳간이 풍부해졌지만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코로나 키트 수혜를 본 진단키트 기업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코로나19와 같은 이례적인 상황이 재현되지 않는 이상 당시 수준의 호황기를 누리기 어렵다는데 있다. 과거의 영광으로 저무느냐, 새 활로를 통해 재도약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손 대표는 신사업을 소프트웨어에서 찾았다. 하드웨어에 치중한 사업은 확장의 한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확장성이 무궁무진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펨테크를 공략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여겼다. BT와 IT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 먹거리로 점찍은 배경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디지털 치료제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한 IT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손 대표는 "첫 서비스 론칭이 가시화 되면 베스펙스의 사업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헬스케어 서비스를 전문으로 디지털 치료제 개발까지 나아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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