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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쇼어링, 멕시코 향하는 테크기업]이재용 달려간 그곳, 삼성전기 '신설' 삼성전자 '증설'②가전·플랜트·IT 서비스·카메라 모듈 등 사업 기회 포착

김도현 기자공개 2023-11-24 13:00:56

[편집자주]

코로나19 국면 이후 전 세계가 공급망 관리(SCM)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국은 핵심 산업 생태계를 자국 또는 인근에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멕시코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 시장 공략에 적합한 데다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업체들도 '멕시칸드림'을 꿈꾸며 연이어 투자를 단행하는 모양새다. 삼성·LG 등 주요 기업의 멕시코 투자 흐름 및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9월 사면 복권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멕시코를 찾았다. 당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현지 투자와 부산엑스포 유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이 멕시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988년 삼성전자가 처음 발을 들인 이후 다른 계열사들도 멕시코에서 사업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최근 멕시코가 북미 시장 교두보로 더욱 각광받으면서 삼성그룹의 멕시코행은 빈도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테슬라 멕시코 기가팩토리 조감도 / 출처 : 테슬라

◇삼성전기, 북미 거점 마련→테슬라·GM·포드 등 공략 본격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전자부품을 다루는 삼성전기는 멕시코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미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공장을 구축할 부동산 계약까지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부터 착공 예정이다.

현재는 멕시코 생산라인에서 일할 직원도 모집하고 있다. ▲제조기술 ▲인프라 관리 ▲안전환경 관리 ▲생산 관리 ▲물류 관리 ▲재무 관리 등이 대상 직군이다.

삼성전기가 멕시코에서 양산할 품목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이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 개화로 수요가 급증하는 제품이다.

자동차 카메라는 전방용 , 후방용, 측면용 등으로 나뉜다. 이중 전방용이 가장 고가다. 카메라는 표지판, 장애물 등을 도로 환경을 촬영하고 해당 내용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주행 보조 또는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멕시코와 인접한 미국과 캐나다에는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본거지가 있고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이 전기차 공장을 준비 중이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아우디 등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멕시코 투자를 통해 글로벌 고객 근거리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국의 법적 조치 영향권에 포함되는 부분도 한몫했다.

특히 삼성전기는 이번 결정으로 테슬라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 등에서 '기가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테슬라의 경우 부품 공급망을 생산거점별로 구분해서 관리하는데 인근에 양산라인을 둔 기업 위주로 거래처를 꾸려나가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기는 베를린, 상하이 기가팩토리 관련 물량은 수주에 성공했으나 텍사스 쪽에서는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기존에 멕시코 공장을 둔 LG이노텍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상황이었다. LG이노텍도 북미 고객 주문량 증가에 따라 멕시코 사업장 확장을 검토 중인 가운데 삼성전기가 진입하면서 양사 간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기는 삼성SDI와 팀플레이도 기대해볼 수 있다. 삼성SDI는 역시 경쟁사 대비 소극적인 투자 정책으로 안팎의 우려를 샀지만 올해 들어 GM, 현대차 등과 협력을 공식화한 데다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 삼성전기는 선제적 투자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동맹 전선과 선의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가 텍사스에서 첨단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어 더욱 다양한 시너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9월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공장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출처 : 삼성전자

◇'메이드 인 멕시코' 제품 늘리는 삼성

앞서 언급한 대로 멕시코에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린 곳은 삼성전자다. 약 35년 전 컬러TV 공장을 시작으로 1996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타계열사 공장을 한 곳에 모은 첫 해외 복합 생산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현지에서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라인도 확보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멕시코의 케레타로 가전공장과 티후아나 TV공장에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케레타로는 전 세계 삼성전자 가전공장 중 면적 기준 1위로 올라섰다.

작년 멕시코를 찾은 이 회장이 방문한 곳도 케레타로 가전공장이다. 그는 제품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멕시코를 북·남미 공급망 핵심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멕시코 도스 보카스 정유시설의 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를 따낸 바 있다. 수주금액은 39억4000만달러(약 5조1200억원)에 달한다. 이곳 역시 이 회장이 들렸다. 해당 시설은 올해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도 멕시코 활동에 적극적이다. 지난 2021년 선보인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가 무기다. 운송견적, 계약, 운송, 추적, 정산 등 수출입 물류 전 과정을 인공지능(AI) 기반 기술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삼성SDS는 올해 7월 멕시코에서 해당 플랫폼을 공식 출시하고 현지 고객 유치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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