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A등급 탈환' 에스티팜, 원동력은 친환경 신기술 공정환경 분야 'D→A' 환골탈태… SMB, CFT 등 친환경 신기술 도입 노력 결실
한태희 기자공개 2023-11-27 10:25:2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티팜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서 고른 점수를 획득하며 ESG 통합 A등급을 탈환했다. 3년 전 D등급에 머물렀던 환경 분야에서 4단계 높은 A등급을 기록한 게 눈에 띈다.주력 사업인 올리고 공정에 도입 예정인 친환경 신기술이 등급 개선에 기여했다고 풀이된다. 이외에도 국제 사회에서 희귀 질환 치료제 개발을 돕는 등 종합적인 ESG 경영에 힘쓴 결과로 파악된다.
◇ 3년 전 낙제점 받았던 환경(E)에서 A등급… '친환경 공정'으로 '효자분야' 등극
에스티팜은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3년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 모두 A등급을 기록한 게 눈에 띈다. 2021년에도 통합 A등급을 받았지만 환경 분야는 B+에 머물렀기에 2년 전보다 값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ESG기준원은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상장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 대한 실적을 평가하고 S(탁월)부터 D(매우 취약)까지 7개 등급으로 분류해 매년 발표한다.

에스티팜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환경 분야에서 최하점인 D등급을 받았다. A, B등급을 오간 사회, 지배구조 분야와 달리 꾸준히 낙제점을 받은 환경 분야가 항상 평가에 걸림돌로 지목됐다.
화합물 공정에 따라 발생하는 폐기물 통제가 관건이었다. 사회적 책임 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공장 내 온실가스, 폐기물, 오염물질 배출량을 기록하는 등 환경경영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질적 대안은 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논의된 계획이 주력 생산 공정에 신기술을 도입해 폐기물의 원천을 차단하자는 것이었다. 합성 신기술 CFT(Continuous Flow Technology, 연속 흐름 생산기술)와 정제 신기술 SMB(Simulated Moving Bed, 모사 이동층 크로마토그래피)가 주된 골자였다.

CFT는 연속 흐름 생산 기술로 특정 유속에서 주입되는 두 개 이상의 다른 반응물 흐름으로 시작된다. 고효율로 합성해 소량의 물질로도 원하는 만큼의 화합물을 얻어낼 수 있다. 투입되는 양이 적은 만큼 폐수나 불순물도 줄어들어 친환경적이다.
SMB는 크로마토그래피 분리를 위해 고도로 설계된 기술이다. 크로마토그래피는 다양한 분자들이 섞여 있는 혼합체로부터 하나 또는 한 종류의 화합물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이때 SMB 기법을 사용하면 공정 과정에서 아세톤이나 아세토나이트릴 등 용매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폐기물도 줄어든다.
◇ 국제기관과 협력해 소외 질환 치료제 개발… 사회적 책임 다하는 'K-바이오'
이외에도 에스티팜은 국제 사회에서 사회적 책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 비영리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 라이트펀드(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와 협력해 희귀 질병 치료제 개발에 손을 뻗었다. 이 역시 김경진 대표가 중시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게 리슈만편모충증 치료제 개발이다. 리슈만편모충증은 모래파리에서 발현되는 질병으로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매년 70~100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지만 아직 전문 치료제가 없다.
에스티팜은 DNDi에 임상 시료를 제공하고 공정 개발을 돕는 등 치료제 개발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희귀 질환 치료제 개발은 상업성이 낮아 일반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분야지만 사회 공헌 차원에서 개발을 돕고 있다는 게 김경진 대표의 설명이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현지에 대량 생산 기술이 없어 치료제 생산을 위한 공정 개발을 돕고 있다"며 "돈이 되느냐 안 되느냐 문제가 아니라 치료제 개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연구원들도 보람을 갖고 일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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