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08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5년이 지났다. 그동안 지주사 HDC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애초 분할 때 투자지분을 제외한 대부분 자산을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넘겨준 데다 분할 이후로도 배당금을 포함한 영업수익을 500억원대로 유지하면서 '작은 지주사'를 자처했다.이 때문에 계열사를 지원하는 실질적인 책임은 HDC가 아닌 HDC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갔다. 올들어 HDC 자회사인 HDC아이앤콘스와 HDC영창에 대여금을 제공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또다른 자회사 HDC아이파크몰의 경우 기존 HDC 대여금에 더해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도 대여금을 제공받았다.
HDC는 공식적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마저 두지 않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그룹 재무통인 김회언 대표이사 부사장이 CFO로 공식 선임돼있는 것과 대비된다. 최고경영자(CEO), CFO, 최고안전책임자(CSO)가 각자대표이사를 맡고있어 CFO의 높은 위상이 오히려 눈에 띌 정도다.
HDC에 CFO가 필요해진 시기다. HDC그룹이 다양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지주사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의존해서는 그룹 전반에 대한 자본재분배 등 재무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핵심 계열사 재무조직이 지주사 재무전략에 공식적·비공식적으로 관여하는 체계는 지주사 체제를 역행한다. 다른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 가능성을 남겨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
HDC가 지주사로서 사실상 첫 과제였던 자회사 통영에코파워 조달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점은 긍정적이다. 합산 2375억원 현금출자(한화에너지 매각분 제외시 1652억원)로 실탄을 지원했고 합산 198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서는 지급보증을 제공하면서 힘을 보탰다. 통영에코파워에 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출자나 대여, 보증은 없었다.
그럼에도 산적한 과제는 많다. 부채 부담이 과중한 HDC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은 재무건전성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 반대로 캐시카우 HDC현대산업개발이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는 HDC현대EP로부터 발생하는 현금에 대한 활용 방안도 요구된다. 모두 지주사의 재무적 역할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HDC그룹에 재무전문가 풀은 충분하다. 지난해 3월 HDC 대표이사에 선임된 정경구 부사장은 2018년부터 약 4년간 HDC현대산업개발에서 CFO로 일했다. 그룹 사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HDC가 CFO 선임을 출발점으로 활동 보폭을 확대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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