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카카오]김기홍, 정직 처분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이사회 참여배임 혐의 재무그룹장,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로…그룹 준법 방침 '배치'
이지혜 기자공개 2023-12-04 12:54:0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08시0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에서 법인카드로 1억원어치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혐의를 받아 사실상 재무그룹장에서 해임된 임원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이사회에 새로 합류했다. 카카오는 해당 임원을 업무에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계열사에서는 이사회 일원으로 여전히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혐의로 징계 조치를 받기 전에 선임된 데 따른 조치다.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은 경영쇄신위원회, 준법과 신뢰 위원회(이하 준신위)를 세우고 임원진의 준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그룹의 경영방침과 배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직 처분 받은 재무그룹장, 엔터프라이즈 이사회 일원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7월 28일 김기홍 카카오 재무그룹장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김 그룹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사실은 이날 공시됐다.
김 그룹장은 1977년 2월생으로 2015년 9월 카카오그룹에 합류해 지난해 2월 21일부터 재무그룹장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카카오그룹에서 김 그룹장의 존재감은 컸다. 김 그룹장은 카카오게임즈의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IPO(기업공개)를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카카오커머스 재부기획본부장을 거쳐 카카오 본사에서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 총괄 대표와 함께 CFO 역할을 나눠맡았다. 회계, 재무, 손익 등 카카오의 안살림을 책임졌다.
또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재무지원실도 이끌었다.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김 창업자가 직접 이끄는 조직이다.
김 그룹장의 거취에 변화가 생긴 것은 올 9월이다. 김 그룹장은 법인카드로 1억원어치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혐의로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로부터 즉시 업무에서 배제되는 동시에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카카오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김 그룹장이 정직 처분이 끝난 뒤에도 업무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반기보고서와 달리 최근 발간된 3분기보고서에서는 김 그룹장의 이름과 직책이 모두 기재되지 않았다.
◇그룹 ‘준법’ 강조 방침과 배치 지적도
그러나 카카오에서만 업무에서 배제됐을 뿐 계열사 이사회 업무는 여전히 김 그룹장이 맡아 수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의 2023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그룹장은 카카오게임즈와 케이앤웍스, 디케이테크인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현재 이들의 법인등기에 따르면 김 그룹장은 여전히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라 있다.
케이앤웍스는 PC 환경 전반의 광고 대행, 검색/쇼핑 운영, DB/콘텐츠 구축, 모니터링/고객지원 등의 서비스를, 디케이테크인은 IT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둘다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다시 말해 카카오의 재무그룹장 직무에서는 배제됐지만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케이앤웍스, 디케이테크인 등의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여전히 계열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김기홍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기타비상무이사는 7월 28일에 선임됐고 해당 내용이 이번 3분기 공시 사항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징계 조치가 본격화하기 전에 선임되었기에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런 기조가 카카오그룹의 전반적인 쇄신책에 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창업자는 10월 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직후 경영쇄신위원회를 설립, 직접 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쇄신을 이끌고 있다.
그는 27일 열린 제 5차 공동체 경영회의에서도 준법을 특히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 인사, 재무 등을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며 "경영진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협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신위를 가동했다. 준신위는 관계사의 준법감시와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 그룹장은 계열사의 모든 이사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며 지금도 절차를 밟고 있다"며 "징계 이후 이사회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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