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운용, ETF 시장 출사표…첫 상품 내달 출시 유력 코스피200 추종 'IBK ITF200 ETF' 상장 심사 중
이돈섭 기자공개 2023-12-04 08:53:2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자산운용이 ETF 운용에 도전한다. 공모펀드 시장 부진 속에서 최근 1년여 간 활로를 모색해온 결과로 전규백 IBK운용 대표가 사업 추진을 드라이브했다. 소수의 대형 자산운용사가 점유하고 있는 ETF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운용은 현재 'IBK ITF200 증권상장지수신탁[주식]'의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심사가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내달 중순 상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IBK운용의 ETF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IBK운용은 그간 EMP 펀드 등을 통해 ETF 시장에 대응해왔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소수 대형 운용사 위주의 ETF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인데, 공모펀드 부진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만 했다.
본격적인 사업 진출 검토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초 전규백 전 기업은행 부행장이 IBK운용 대표로 취임하고나서다. IBK운용 관계자는 "일단 시장에 진입한 뒤 상품 활성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임직원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IBK운용이 상품명에서 선보인 ETF 브랜드 'ITF'는 IBK(Industrial Bank of Korea)의 'I'와 ETF(Exchaged Traded Fund)의 TF를 합성해 만들었다. 'IBK운용이 운용하는 ETF'라는 의미로. 현 24개 ETF 운용사와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 지수 추적오차를 연 5% 이내로 조정해 운용할 계획이다. IBK운용의 첫 ETF인 점을 감안해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먼저 론칭한 뒤 시장 상황 등을 적극 검토해 라인업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펀드 운용은 주식운용본부가 전담키로 했다. 안태호 본부장(상무)가 책임운용역을 맡고 류현욱 매니저(부장) 등이 운용에 참여한다. 내달 상장이 이뤄지더라도 운용규모가 당장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워 현재로선 별도의 조직을 구축할 계획은 없다.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국내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41.7%)과 미래에셋자산운용(36.1%)이 지난달 말 현재 자산가치 총액 기준 시장에서 77.8%를 차지하고 있다. 3위 업체 KB자산운용 비중(8.1%)을 더하면 자산가치 총액은 전체의 90%에 육박한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IBK운용이 존재감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K운용이 후발주자 리스크를 무릅쓰고 ETF 시장에 뛰어드는 것 자체에서 현재의 고민이 엿보인다"면서도 "아쉽게도 ETF 시장은 레드오션 상태"라고 진단했다.
IBK운용은 기업은행과 프랑스 소시에떼제네랄(SG)의 공동출자로 2004년 출범했다. 2010년 기업은행이 SG측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27일 현재 운용규모(순자산총액+평가액)는 29조5168억원으로 종합자산운용사 가운데 13위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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