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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하이투자파트너스, '모태펀드' 꾸준한 GP 선정④전체 펀드 중 90% 차지, 우수 운용 트랙레코드·ESG 중시·계열사 매칭 '영향'

구혜린 기자공개 2023-12-05 08:13:03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한국모태펀드 단골 위탁운용사(GP)다. 수림창업투자 시기 조성한 펀드부터 최근 결성한 것까지 총 11개 운용 펀드 중 모태펀드가 앵커출자자인 펀드가 8개에 달한다. 운용자산(AUM) 2757억원 중 40%인 1105억원이 모태펀드 출자액이다.

'1호 여성펀드' 등 설립 초기 결성한 자펀드로 고수익률을 달성했던 트랙레코드와 정책펀드 성격에 부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선제적으로 집중했다는 점, DGB금융그룹 계열사로부터 출자를 받아 빠르게 펀드를 결성 가능하다는 점이 비결로 꼽힌다.

◇대다수 펀드가 모태 자펀드, 높은 수익률 주효

하이투자파트너스는 2021년 4월 출범 후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총 다섯 차례 출자를 받았다. 2021년엔 친환경 기업에 투자하는 디지털그린 펀드와 여성기업에 투자하는 드림걸스 펀드가 모태펀드로부터 각각 110억원, 120억원 출자를 받아 결성됐다. 다음해에 결성한 스마트관광 펀드와 디지털그린 펀드 2호는 각각 225억원, 100억원으로 출자 규모가 늘었다. 올해 결성한 디지털제조혁신 펀드도 앵커출자자가 모태펀드(100억원)다.

이같은 경향은 전신인 수림창업투자 때부터 두드러졌다. 현재 하이투자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과거 결성 4개 펀드 중 3개는 한국모태펀드가 앵커출자자인 펀드다. DGB금융지주(이하 DGB금융)가 벤처캐피탈(VC)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뒤 수림창업투자를 컨택한 이유도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여러차례 GP로 선정됐다는 점에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는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이하 농식품모태펀드)로부터도 60억원의 출자를 받았다. 2016년 농식품모태펀드로부터 140억원 출자를 받아 K이노베이션수산전문 펀드를 결성한 지 약 7년 만이다. 이렇게 되면 최근 결성한 DGB금융그룹 SI 펀드인 iM 뉴노멀 벤처펀드를 제외, 하이투자파트너스의 모든 펀드가 정책기관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결성된 펀드인 셈이다.

초기 펀드를 잘 운용했단 점이 주효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2015년 여성펀드 분야 GP로 선정돼 수림여성창조기업 펀드를 결성했다. 권준희 대표가 대표펀드매니저다. 주목적 의무 투자비율(60%)을 훌쩍 뛰어넘는 80% 재원을 여성기업에 투자했는데도 이 펀드는 내부수익률(IRR) 16%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2021년 다시 한번 모태펀드로부터 120억원의 출자를 받아 여성펀드 2호를 결성할 수 있었다.


◇'ESG 중시' 하우스 철학, DGB 매칭 영향도

거시적으론 하이투자파트너스가 정책펀드의 성격에 부합하는 투자에 선제적인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수림창업투자 시기부터 'ESG 성격에 부합하는 펀드를 만든다'라는 철학을 유지해왔다. ESG란 단어가 지금처럼 활발히 쓰이기 이전엔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철학이었다.

하이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하우스 차원에서 바이오와 IT 산업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자 여성 인력이 많거나 여성 창업주가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지닌 기업에 투자해야겠단 콘셉트를 가지고 스터디를 해왔던 게 설득력 있는 제안서를 작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ESG 투자 성격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지난 8월 펀드 수탁자의 책임투자 및 선관주의 의무 강화 목적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도입 이후 일차적으로 포트폴리오 기업의 자금 부문 모니터링 및 경영진 소통 강화, 출자자(LP)에 펀드 재원 배분 근거 정보공개 등을 강화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DGB금융 편입 이후 계열사 출자로 펀드레이징이 수월해진 점도 GP 선정에 한몫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모태펀드 GP 선정 후 2개월 만에 스마트관광 펀드를 결성했다. 그린뉴딜 2호 펀드를 GP 선정 후 44일 만에 결성 완료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농식품 푸드테크 펀드와 디지털 제조혁신 펀드를 기한 내에 결성했다.

하이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금리 인상 및 경기침체 시그널 등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되다 보니 DGB금융의 지원과 펀드레이징 역량을 통해 신속하게 펀드 결성을 완료했던 사례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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