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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특징주]'손바뀜' 링크제니시스, 전방산업 기지개에 '방긋'3월 아이디스 그룹에 인수…10월 최저점 이후 급반등, 반도체 업사이클에 가치 재조명

조영갑 기자공개 2023-12-07 08:23:1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2: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링크제니시스가 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대비 11% 가량 오른 6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링크제니시스는 개장 이후 전일대비 약 13~14% 오른 수치를 보였으나 매수세가 소폭 꺾이면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일대비 11.09% 오른 652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링크제니시스는 지난 10월 26일 장중 한때 4995원 수준으로 52주 최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6500원 선을 회복했다. 52주 최고점은 올 3월 23일 기록한 7940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748억원이다. 투자자들에게 그리 환영받는 종목은 아니다.

링크제니시스의 주가 흐름은 외국인들이 견인하고 있다. 대신 지난 5거래일 간 기관의 매수는 전무했다. 기관이 해당 기간 동안 링크제니시스 주식을 전혀 담지 않는 동안 외국인들은 1만5000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4일 1만5399주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했다. 5일에는 8068주를 순매도했다.

소형 IT 소프트웨어주의 특성상 거래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11월 말 61만주 가량까지 거래량이 폭증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보통 2만~3만주 수준의 거래량을 보이다가 최근 약 7만~8만주 수준으로 거래가 뛰었다. 외국인들이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Public Announcement

링크제니시스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SECS(SEMI Equipment Communications Standard) 표준 통신 프로토콜 솔루션 공급사다. 2003년 설립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는 브랜드와 제조사를 떠나 현장 내에서 동일한 프로토콜로 통신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정립한 표준을 따라야 한다. 링크제니시스는 국내 유일의 SEMI 표준 통신 프로토콜 솔루션 제공사다. 링크제니시스가 제공하는 솔루션을 통해 현장의 각 장비 간 교신이 이뤄진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EMI 통신 솔루션 XComPro, XGemPro 등의 제품과 스마트팩토리 관련 SW 자동화 테스트 솔루션(LOOKAZ) 등이 주력 제품이다. LOOKAZ의 경우 생산라인 안에서 설비, 센서,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다. 통신 솔루션 부문에서 총 매출의 약 50%, 스마트팩토리 SW 부문에서 약 40%가 발생한다.


최근 가장 큰 이슈는 최대주주 변경 건이다. 아이디스홀딩스 그룹의 아이디스파워텔은 올해 3월 링크제니시스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잔금을 지급해 20.90%의 대주주 지분을 확보했다. 아이디스파워텔의 관계사 아이베스트 역시 1.26% 가량의 지분을 쥐고 있다.

7월에는 LG전자 향 SW검증 개발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15억원 가량의 계약금을 확보했다. 용역은 올해 12월까지다.

◇Peer Group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묶여 있는 링크제니시스의 피어그룹은 더존비즈온, 엠로, 안랩, 코난테크놀로지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모두 링크제니시스에 비해 덩치가 큰 기업이다.


더존비즈온의 경우 시가총액 9114억원으로, 전일대비 0.83% 하락한 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엠로는 시총 8364억원, 전일대비 2.19% 상승한 7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랩은 시총 7089억원으로, 전일대비 0.28% 상승한 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시총 3647억원으로 전일대비 0.78% 하락한 3만1950원에 거래된다. 피어그룹 중에서는 링크제니시스의 상승폭이 가장 큰 상황이다.

◇Shareholder Status

링크제니시스의 최대주주는 아이디스파워텔이다. 지난 3월 기존 최대주주인 정성우 대표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3월 23일 잔금지급 및 주식대체를 받아 새 대주주로 등극했다. 관계사인 아이베스트 역시 1.26%(14만4863주)를 쥐고 있다.

아이디스파워텔은 2021년 7월 아이디스 그룹에 인수된 회사로 TRS(주파수공용통신) 관련 무전 서비스 등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디바이스 간 무선 링크 SW 개발에 특화돼 있는 링크제니시스의 기술을 활용, 디지털 무전 플랫폼을 완성해 글로벌 진출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정성우 대표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에 따라 지분율이 21.86%에서 4.20%로 축소됐다. 삼성전자 출신의 정 대표는 김영달 아이디스그룹 회장과 함께 링크제니시스를 공동 경영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매진할 전망이다.

◇IR Comment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세미콘코리아2023' 당시 인터뷰를 진행했던 백인혁 링크제니시스 부사장에게 연락하기 위해 명함 주소록을 재차 검색했으나 백 부사장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적을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그는 '루미르'에서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루미르는 초소형 위성 종합 솔루션 업체다. 그는 2003년 정 대표와 함께 링크제니시스를 설립한 개국공신 중 한 명이다. 개인 2대주주(3.97%)였다가 대주주 손바뀜 국면에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백 부사장은 현장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국내 파트너사들 위주의 영업으로 인해 해외 매출은 비중이 작었는데, 최근 일본, 중국, 대만 등의 파트너를 중심으로 매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텍사스 주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향후 북미 판매루트 역시 개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링크제니시스의 IR 담당자인 이영춘 프로와 연결이 닿아 최근 회사의 주가 흐름과 글로벌 진출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프로는 "삼성전자 등 기존 고객사 및 반도체 전방산업이 다시 반등하는 것과 관련 링크제니시스의 미래가치가 조명받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놨다. 링크제니시스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양산라인의 무선 통신 SW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링크제니시스는 대만 등 중화권 장비사 들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장비사들을 타깃으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으나 최근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기조를 변환한 뒤 자국 기업 우선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 프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갖고 있지 못한 XGem300 등의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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